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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운 Jul 31. 2024

삶의 즐겨찾기

시간의 전시회 

7시 40분. 예상보다 이른 도착에 아침의 여유를 얻는다. 

커피를 내리고 루틴을 맞이한다. 

하루 중 가장 맑고 고요한 시간 앞에 소중히 집중한다.   


어제 퇴근 전 북마크 해둔 그룹의 신규 프로젝트를 찾다 길게 줄을 선 '즐겨찾기'에 시선이 멈춘다. 

지난 관심사와 거쳐온 업무 관련 정보들이 궤적처럼 쌓여있다. 

시선을 따라 지난 시간이 흐른다. 

아득한 탐색의 역사들이 다정히 전시되어 있다. 

당시에는 방앗간처럼 드나들었을 무수한 주소들.  

또한 추억 같아 일부만 손을 대고, 대개의 흔적은 남겨둔다.  


그러고 보면 '즐겨찾기'의 영어 역시 'favorites', 문화어로는 '수집통'이다.

차곡차곡 모아 온 나의 최애들이 나를 오감 가득한 여정으로 이끌었을 것이고, 취미라는 일상의 재미를 안겨주었을 것이며, 다양하게 거쳐온 업무를 차분히 풀어가는 실마리가 되었을 것이다.    


내 인생의 즐겨찾기를 생각해 본다. 

나의 과거의, 현재의, 미래의 즐겨찾기(Favorites)를. 

시간의 전시회 속에 더 많은 나를 발견하고, 앞에 놓인 행복처럼 부지런한 여정을 기록할 것.  

나를 초대할 것. 

 

*대문 이미지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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