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마음이 먼저입니다>
사람은 성장기에 긴밀하게 관계를 맺는 중요한 사람들(주로 양육자)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대하는 방법을 함께 학습한다고 합니다. 만약 어른들이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을 잘 허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자녀도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드러내는 것 자체를 부적절하게 느끼며 살아갈 확률이 높습니다.
한국에서 자란 많은 어른들이 그렇듯, 저희 부모님 역시 부정적인 감정을 최대한 숨기며 사는 분들이셨습니다. 저 또한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노력했고 때로는 회피하기도 했죠. 어린 시절부터 제 일기장에 담긴 형형색색의 그림과 글들은 어쩌면 가족에게도 표현할 수 없었던 수많은 감정과 생각일지 모릅니다. 일기장은 제게 감정을 가감 없이 분출하는 유일한 통로였던 거죠.
하지만, 상담가가 된 후 감정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감정Emotion’은 ‘내 마음 에너지E’의 ‘움직임motion’이라는 것을. 잘 관찰하고 인식할 수만 있다면, ‘나의 현재 상태’를 알아차리게 도와주는 생각보다 정확하고 유용한 ‘신호Signal’가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예전에는 어떤 감정이 불쑥 올라오면 그 느낌 자체가 거북스러워서 마음의 채널을 돌려버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게 뭘까’ ‘어디서 온 것일까’ 하고 물으며 가만히 바라보는 여유가 생겼습니다.갑작스러운 감정이라고 해서 당황하거나 외면하지 마세요. 우리의 충분한 ‘인정’과 ‘포용’ 속에서 감정들은 상처 없이, 흔적 없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내 마음의 새로운 자양분이 될 테니까요. 내 마음을 조금 더 가까이 보듬고 아껴주는 것. 어쩌면 행복해지기 위한 최고의 지름길이 아닐까요?
“오래 보아야 예쁘고 가까이 두어야 사랑스러운 건 알고 보면 내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