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는 처음부터 기질적으로 타고 난 사람들도 있겠지만, 후천적 교육에 의해 ‘만들어진 완벽주의자’들이 더 많습니다. 실수를 통해 배운다는 생각 대신 처음부터 정해진 답을 정조준하기를 바라고, 뭐든 1등부터 줄 세우는 원리를 학습하며 자란 사람들. 이런 익숙한 경험들이 병리적 완벽주의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간혹 행정, 의료 등 특정 분야의 특성상 직업병처럼 점차 완벽주의 성향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밀하고 꼼꼼한 완벽주의라는 그 옷이 자연스럽고 편안하며 자신의 삶이나 타인의 삶에도 해가 없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고 있다면, 혹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면, 이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한 번쯤 그 무게를 재봐야 해요.
자기 자신의 모습이 100퍼센트 마음에 든다고 하는 사람은 세상에 거의 없을 거예요. 타고난 기질은 내 고유 재료로 인정하되, 모서리는 조금씩 다듬으며 완성해나가세요. 지금 내 모습 그대로를 소중히 여기는 데에서 출발한다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만든 높은 울타리를 걷고 밖으로 나오면 뜻밖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