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필요해요
낯선 이의 멱살을 잡고 물어봐
산타클로스는 있어?
만족스럽지 않은 오늘과
기대되지 않는 내일의 사이에서
쉬이 잠에 들지 않고 생각하는 것 중에
가장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아무래도 아주 먼 내일
삼십 번은 기다려 봤는데
주말도 별 소용은 없더라니
여러 번 시도해 봤는데
여름휴가에도 큰 일은 없더라니
차라리
오지 않고도 꺾이지 않는
시작도 없고 끝나지 않는 희망을 붙들어
할 수 있는 게 없어도
필요하니까
기대, 맹목, 희망
선물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것
믿음
이런 지금에도
누군가 산타클로스는 있다고 위로해주는 날이 있을 거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