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체성
나에 대한 막연함을 벽돌 깨기 하듯 격파 중인 나인 걸까.
<버지니아 울프> 공연 내내
오래전 영문학도 대학원 시절
<댈러웨이 부인> 논문 미완하고
수료로 마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내가 다녔던 학교는
졸업 후에도 논문학기 등록 기회를 한 번 주는데
나는 수료한 지가 10년도 더 돼
교수님들이 받아줄지 회의를 열어 결정하고
결정되면 지도교수님과 논문 작업해서
어느 정도 논문을 끝내 놓은 상태로
한 학기 논문학기를 등록하고
졸업하는 식이다.
<댈러웨이 부인>에서 꼭 쓰고 싶은 장면이 하나 있다.
그 장면을 나만의 논리로 풀어내면 나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곁가지로는 설명이 안 되는 완성감일 것 같다.
집, 차, 옷, 액세서리, 신발, 자격증 등등
보이는 조건들은 아니다.
나의 정체성을 설명해 줄 세 가지
상담심리학 논문, <Mrs. Dalloway > 논문, 글쓰기
<댈러웨이 부인> 논문 작업
도대체 무엇으로 정의될 것인지 궁금한 나의 정체성
나를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생각에 드는 설렘
우주의 기운으로
나를 바라보는 기분
현재 힘든 순간
아무렇지 않은 듯 넘어가지는 지금
우주의 기운으로
나를 키우자
내실 있게
나를 성장하자
내공 있는 사람으로
우주의 기운으로
나에 대한 막연함을
벽돌 깨기 하듯
격파 중인 나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