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수양

상담사로서의 목표

by 세만월

상담심리를 공부하고 수련하며

의구심이 들었던 적이 있다.

논문 써서 학위졸업하면 그다음 스텝은?

졸업하고 경력 쌓으면 그다음 스텝은?

2급 자격을 취하면 그다음 스텝은?

1급 자격을 취하면 그다음 스텝은?

슈퍼바이저가 되면 그다음 스텝은?

그다음은 뭐?이었다.

그럼 또 뭐? 가 있어? 하는.


아무리 생각해도

상담사로서의 목표가

이렇게 기계적일 수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물론 자격 요건을 갖추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중요한 단계이지만

내게 드는 질문은 '그럼 뭐?'였다.

막말로 슈퍼바이저 되면 상담사로서 목표는 끝이란 말인가.

이런 식의 목표는 아니란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중에

칼 로저스의 인본주의 상담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때 목표가 생겼다.

인격수양.


내가 이해한 칼 로저스의 인본주의 상담의 구현은

상담사가 인격적으로 갈고닦아야만 하는

수양이 기저에 깔려 있음을 깨달았다.


이거다.

이 목표라면 내 평생 과업으로 삼을 만하겠다.

다음 단계를 고민할 것 없이

계속해 정진해 나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죽을 때가 되어서도

인격수양이라는 어려운 과업은

반의반도 해결 못 할 것이다.

하지만 끝이 없는 이 평생 도전이 의미로웠다.

인격수양하면 그다음 스텝은? 식의 질문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인격수양하면, 에서부터

인격수양을 다 이루고,라는 전제가 불가능함을 알기에

끝, 이 없는 이 도전이 마음에 들었다.


오늘은 1이면

내일은 1.11111,

내일모레는 1.2,

한 해 뒤엔 2,

또 한 해 지나면 2.1111..

계속해서 성장할 테니..


엊그제 교육분석 선생님이 내게 말했다.


제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하고 물음 그 질문에는 아무도 답을 해줄 수 없어. 자신도 자기에게 확답을 줄 수 없게 돼.


하지만 지금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가? 하고 물으면

답을 할 수 있어.


교육분석 선생님이 내게 물었다.

지금 ○○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것 같아?

나는 바로 대답했다.

네.

교육분석 선생님은 말했다.

그래 그거야. 그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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