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붙잡고 붙들기 위해
글, 음악, 공연, 미술, 상담, 논문..
많은 내 것들을 붙들고 있다.
열심으로 살고
최선으로 살고
안 산다 안 산다
산다 산다
열심으로 살고
최선으로 살고
사는 것 자체가 삶이고
사는 것 전부가 삶이고
전체요 진리인 삶 앞에
내가 싫어하는 '그냥'
그냥 산다.
그냥 안 산다는 말은 않는데
그냥 산다는 말은 많이들 한다.
그냥 사는 것이
물음을 가져봤자 딱 맞는 열쇠가 없다는 걸 알기에.
사람들이 등급으로 부류로 나누어도
자기에게 딱 맞는 열쇠 하나 갖지 못하기에
고만고만한 우리는 그냥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