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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Oct 15. 2024

커피 한 잔의 위로와 응원

주문을 외듯 감사합니다!

회사 앞 빵집에 갔다.

출근을 일찍 해서 4,50분 여유가 있었다.

점심마다 여기로 오는 편인데

여 매니저님과 친분이 쌓였다.


일찍 나오셨네요. 아메리카노 주세요.

네, 드시고 가시죠?

네. 저 12월까지만 다녀요.

결국... (뒷말은 생략했으나 서로 웃었다.)

오늘은 그냥 한 잔 드릴게요.

어머, 감사해요. 여기서 위로 많이 받고 가요.


저희 어디서 볼지 모르는데, 이러다 내일 또 보고,

하며 매니저님이 웃었다.

나도 웃었다.


속속들이 내 사정 모르지만

여기서 참 위로 많이 받고 간다, 싶으니

감사했다.


커피 한 잔의 위로와 응원을 받으며

나는 죽으란 법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합니다.

날씨 탓인지

퇴사하려니 후일이 걱정되는 탓인지

근처 지인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걱정되어서인지

여러 감정들이 뭉쳐져

정확한 내 감정은 모르겠어

더욱 감사합니다, 하고 주문을 외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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