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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Oct 16. 2024

영혼의 자유

자기의 영혼을 잃지 않음을 칭찬해.

자기의 영혼을 잃지 않았음을 칭찬해.

지금 상황에서 퇴사하고 아이와 50일 여행을 간다는 것은

OO이가 그릇이 큰 사람인 거야.

내가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봐왔잖아.

이런 결정 쉬운 게 아니야.

중요한 시기를 놓칠 수 있는데,

중요한 시기를 잘 알아차리고 결정한 것을 칭찬해.

그동안 자기를 봐왔기에 가능한 거야.

본인에게 쉼을 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쉼을 결정한 걸 칭찬해.


본인에게 자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고,

본인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고,

본인에게 인적 자원, 네트워크 자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인 거야.

본인이 하고 싶던 분야에 입사해서 여한 없이

인텐시브하게 일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결정이었고.

상담을 하겠다고 결정한 다음으로 잘한 결정인 같아.


친한 친구랑 지인 몇몇은

제 결정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줬어요.

그러고 선생님이 남은 거였어요.

사실, 선생님 의견이 제일 궁금했어요.

선생님께 지지받아 마음이 놓이기도 해요.


선생님이 방금 전 제게,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해주신 말이 와닿았어요.

(눈물을 흘렸다.)

제가 원래부터 그릇이 컸던 건 아닌 것 같은데,

힘든 일, 어려운 일 겪고 수련도 받고 하면서

그릇이 커진 것 같아요.

그래서 뿌듯했어요. 그 말이.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자기의 영혼을 지키는 사람이기에 가능한 거야.

자기를 잃지 않는 건 어려워.

어려운 상황에서 휩쓸리지 않고.

나였어도 그런 결정은 못 했을 거야.


올해 일 잘 마무리하고, 여행 갈 준비만 생각해요.

뒷일은 돌아와서 생각해요. 충분해.

네, 그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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