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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Oct 21. 2024

무너지진 않았다

무너져간다(음악과 나)

경찰서는 올해 네댓 번 갔는데도

내일모레 또 가려니 마음이 참 안 좋다.

방금 전 심리검사 3건 수비보고 자료를

임상심리사 선생님께 퀵 보냈다.


학술지 제출하는 논문 수정원고 쓰려고

노트북 들고 집을 나왔다.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기분전환하고

다시 심기일전해서 논문 수정할 거다.


어제 아이가 우리 미술학원 가야지 한다.

지난달 방문하고 오늘 첫 스타트다.

맞아, 안 그래도 내일부터 갈 거야.

오후 기차 타고 미술학원에서 아이를 만나기로 했다.

보고서 작성 참고 도서가 너무 무거워

오늘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집에 잠시 들렀다.


오늘 밤엔 공개사례발표 보고서를 작성할 거다.

논문 수정 원고도 지도교수님께 보낼 거다.

내일 아침은 일찍 출근할 거고

내일 밤에도 공사발 보고서 작성할 거고.


그러다 보면 내일모레.

그날 오전은 심리검사수비받느라 바쁠 거다.

그리고 경찰서 가면 된다.

이번엔 아동학대 건이다.

그는 나를 포함 어머니 아버지까지 전부 신고했다.

두 분께 죄송하고 면목없다.

나 자신은.. 무너져간다.


무너진 건 아니니 내 할 일들 하나씩 할 거다.

버틴다. 견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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