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듯 여유로운 듯 감칠맛 한 스푼(Feat.길거리 연주가)
웰링턴 항구를 따라 위치한 웰링턴 박물관 옆
작은 공원 놀이터가 있었다.
프란크 키츠 공원(Frank Kitts Park)이라 했다.
아이는 박물관에서 잠시 이것저것 보더니
바로 이곳으로 향했다.
외국인 아이들이 있어 처음엔 접근하기 어려워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컴온, 컴온! 레디? 하며
인도 친구가 썼던 표현 한두 개를 쓰며
다른 아이들과 땀을 뻘뻘 흘려가며 놀고 있다.
아이는 아이다웠다.
그런데 이곳 놀이터 풍경은 진짜 죽인다.
놀이터 배경이 이렇게 간지나게 멋있어도 되나!
아이는 하도 돌아, 아 아 아~ 소리지르며
돌고 돌고 또 돌고 돌리고 돌리고 또 돌렸다.
8세 아이에게 필요한 건 신나게 어울릴 수 있는 친구들이다.
이곳의 멋진 풍경과 여유로움은 나에게도 평화를 주었다.
마침 들려오는 길거리 연주자님의 베사메무쵸가 참 좋다.
아이와의 단둘의 시간 단촐한 듯 외로운 듯 하면서도
느린 듯 여유로운 듯 평화로운 이 시간과 공간에
그의 음악은 한 스푼 감칠맛을 내주었다.
Fantastic now relax a b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