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운이 좋았네

내가 있어서(스탠리플라자를 다녀가는 길에)

by 세만월

오늘은 홍콩 이틀째.


침사추이에 있는 우주박물관에 갔다 스탠리플라자에 갔다.

침사추이 Star Ferry에서 Central행 페리를 타고 내려

Exchange Square로 가서 6X 버스를 탔다.

옥스퍼드 카드로 페리와 전철을 (트램도) 이용했다.


스탠리마켓은 오늘 휴업이었던 건지 썰렁했다.


○○야, 오늘 안 하나 봐. 안 연 데가 많네. 바다 보고 가자.

하하하. 엄마가 말하면 다 반대잖아.


아이는 재밌다며 놀려댔다.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 예전 생각이 났다.


○○야, 너 뱃속에 품고 있을 때 왔다고 했잖아.

그때 여길 걸어서 내려왔는데 배가 아파서 중간에 경찰이 보여서 길을 물어서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내려갔었어.

엄마, 왜 그랬어?

가까워 보였거든.

운이 좋았네.

그치, 엄마가 운이 좋았지.

왜 좋았는지 알아?


답을 모르겠어서 궁금하단 듯이 아이를 쳐다보았다.


내가 있어서.

아, 맞네 맞아. 뱃속에 있었지 네가.


아이의 '내가 있었잖아'란 말이

순간 귀엽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했다.


앗, 근데 ○○야. 여기가 아니라 내일 가기로 한 거기다.

빅토리아 정상. 내일 그 길 보여줄게.


ㅡㅡㅡㅡㅡㅡㅡ

돌아오는 길에 트램을 아이에게 타게 해보고 싶어

침사추이행 페리를 타기 위해 Central로 가는 중에 내려

건너편에서 아무 트램을 잡아 타 15분 정도를 탔다.

Sheung Wan 전철역이 보여 트램에서 내렸다.

전철로 침사추이역까지 세 정거장. 금방 도착했다.

침사추이역에서 스타의거리를 따라 걸었다.

편의점에서 아이와 저녁으로 먹을 것을 사고 호텔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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