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주는 친구 M(나고야에서)
일본에 왔다. 짐을 찾아 나오니 출구에 친구가 바로 서 있다.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반가운 친구이다. 나와는 나이 차이가 11살 정도 나지만 워낙 동안이다.
외국 친구 중 가장 친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아이 돌잔치 때도 와준 친구이다.
그 후 일본 친구 M은 내가 보내주곤 한 영상으로만
내 아이를 보았다.
친구 M은 한국어 유튜브 영상을 보며,
"배고파, ○○?" 하고 내 아이에게 물어주었다.
아이는 수줍게 웃으며 조용한 소리로 "Yes"라고 한다.
공항에서 고속열차를 타고 친구 집으로 가고 있다.
친구는 내일 내일모레 일정을 얘기해 주었다.
내일은 너희 미사 후에 S 집과 K가 운영하는 카페에 간다.
S는 또 다른 일본인 친구로 친구 M과 친하게 지내는 관계다.
결혼해서 3살 남아가 있다.
K도 나와 같이 뉴질랜드 어학연수 때 같은 반은 아니지만
M을 통해 알게 되어 몇 번 시간을 같이 보낸 적이 있었다.
K는 8살 남아와 11살 여아가 있다. 러블리한 카페라고 M에게 익히 들었다.
항상 정성스럽게 진심으로 나를 대해준다.
척한다고 전혀 느껴본 적이 없다.
20년 전 만나 지금 이 순간까지 늘 배려해 준다.
내가 그녀에게 본받는 점이다.
아이에게 내일 일정을 얘기해 주었다.
○○야, 내일은 S라는 친구네 집에 갈 거고
K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도 갈 거야.
S네는 3살 친구가 있고 K네는 8살, 11살 친구가 있대.
엄마, 엄마가 친구 얘기하니까 갑자기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
누구? 인도 친구?
아니. 내가 갑자기라고 했잖아. 걔는 항상 생각나고.
그때 엄마 친구 중에 어디 시골 교회에서 형이랑 누나랑 놀았던 데.
아, 엄마 친구네. 거기도 가자.
언제?
2월은 다 지났으니까 너 학교 다닐 때 주말에 가야겠네.
응.
지금 내가 글을 적고 있는 옆자리에 아이는 창밖을 보며 쉬고 있고 일본 친구 M은 우리 바로 뒷자리에 앉아 쉬고 있다.
그녀를 만나니 긴 여정 끝에 긴장된 마음이 조금 풀리는 듯 편안해진다.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