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영으로 힘으로(믿음과 감사)
얼마 전부터 평일 저녁 미사를 드리고
성당에서 하는 창세기반 성경 공부 모임을 갖고 있다.
1과 과제를 하던 중에
주어진 묵상 주제를 놓고
마음에 떠오른 생각들을 적어 보았다.
나의 혼돈과 혼란이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감사했다.
1.
창조 이전의 혼돈 상태(1,2)는 나의 내면과 외면에도
발견될 수 있습니다. 이 혼돈에 대해 생각해 보고
구분하고 질서 짓는 하느님 창조의 손길을 찾아봅시다.
(창세기 문제집, 성서와함께)
내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였구나.
비어있구나.
그래서 어둠이 내 심연을 덮고 있구나.
그래서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내 곁을 감돌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하느님의 나에 대한 창조가
조건부로 인식된다.
꼴을 갖추어야 하느님의 영이
나를 감싸주는 것인가, 하고.
3번 묵상을 하며
1번 묵상 중에 내가 반문했던 답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3.
'이렛날에 쉬셨다'(2,2.3)에서 하느님은 당신의 쉼으로
창조를 완성하셨습니다. 나에게 쉼은 무엇인지 그 의미를
묵상해 봅시다. (창세기 문제집, 성서와함께)
쉼도 창조주의 창조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다.
나의 욕심으로 쉼도 귀히 여기지 않았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나의 판단으로 값없이 여겼나, 생각했다.
지금 나름 쉼의 시간인가.
다 되어지지 않았어도 쉬는,
이 과정에서 믿음이 필요한 것인가.
그리고 감상할 줄 아는
감사가 필요한 것인가.
이 묵상 속에서
1번 나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창조주의 창조된 자연과 인간과 모든 것을
바라볼 줄 아는 여유.
쉼이란 믿음이자 감사이며
창조주가 빚은 나에 대한 믿음과 감사이다.
이것을 위해서 어둠 속 덮여 있는 나의 심연을
하느님의 영으로 채워
꼴을 갖춰 나아가다 보면
내 안이 가득 차겠구나. 영적으로.
혼돈의 상태에 있다.
현실적으로 쉴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재 쉼 속에 있다.
모든 것이
창조주의 계획 하에
나를 포함
지어졌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속 혼돈의 상태가
정리되는 기분이었다.
그래, 나의 것들을 혼돈스럽지 않게
정리해 나아가 보자.
매주 한 번
창세기 성경 공부를 하며
내 영혼을 잃지 않고
나의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창세기를 공부하며 깨닫는 과정에서
나의 혼돈은 창조주의 질서 정연한 계획들처럼
그 모습대로 정돈되어 갈 것임을 믿는다.
내 안의 혼돈은
내 안의 영으로 힘으로
어느새 정리되어 있을 것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