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가야 돼.
아이랑 같이 미술학원에 다니는데
얼마 전 아이가 그림을 출품해 상을 받게 되어
며칠 뒤 서울에 가게 되었다.
○○야, 너 상 받는 데가 네가 좋아하는 돈가스 파는 데 있다.
상 받는 곳은 3층, 돈가스 집은 1층.
와~ 갈래.
○○야, 너는 상 받는 것보다 돈가스 먹으러 가는 게 좋지?
응.
아이의 대답이 마냥 귀여워 웃었다.
그래, 맛있게 돈가스 먹고 오자.
누구는 광장에 가면
공산주의 세력에 돈을 대주는 거라 하고
누구는 광장에 가면
자유민주주의 세력에 힘을 대주는 거라 한다.
시골에서 철물점을 하시는 고모가 있다.
태풍에 비바람이 들이친 적이 있었는데
나를 보시며 말씀하셨다.
○○아, 이게 인생이다.
태풍으로 비바람 부는 날엔 우리 같은 철물점이 먹고 산다.
우습지?
고모가 내게 해주신 오래전 그 말이 떠올랐다.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며 아이에게 말했다.
○○야, 우리는 광장에 가야 되냐 말아야 되냐?
아이는 큰 소리로 말했다.
갈래. 돈가스 먹어야 돼.
어머니랑 나는 아이의 돈가스 타령에 웃음이 터졌다.
그래, 가자. 돈가스 맛있게 먹고 오자.
윤석열 대통령님 그동안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