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인생의 수레바퀴 안에서
나는 거의 모든 일에 내 안의 의미와 맞닿아야 마음이 움직여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약간의 불일치감을 허용하지 않는다. 머리로 마음으로 영적으로 삼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의미를 부여잡고 사는 것이다.
의미란 무엇일까?
사는 것이 항상 의미가 있어야 하는 것일까?
궁금했다.
녹색창에서 '의미'의 뜻을 찾았다.
의미
1. 말미나 글의 뜻
2. 행위나 현상이 지닌 뜻
3. 사물이나 현상의 가치
마찬가지로 '가치'의 뜻을 찾았다.
가치
1. 사물이 지니고 있는 쓸모
2. 대상이 인간과의 관계에 의하여 지니게 되는 중요성
3. 인간의 욕구나 관심의 대상 또는 목표가 되는 진, 선, 미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어린 시절 존재 자체가 거부되었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래서 내 쓸모를 찾는 데 매달린 것일까.
어린 시절 관계 안에서 나는 나의 쓸모를 입증하기 위해
부단히 중요한 사람이 되고자 스스로를 채찍질한 것일까.
며칠 전 교육분석 시간에 나의 내적 목소리를 따라 묵묵히 시간을 견디며 나의 과정을 밟아나가고 있음을 지지받았다. 하지만 한켠으로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닐 수 있겠다 생각했다. 이 또한 교육분석 선생님도 알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했다. 단지 그분은 나를 기다려 주시는 거라 생각했다.
창조주가 나를 지었기에 너는 생겨났다는 것에 어떤 의미도 부여잡을 필요가 없겠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창조주가 나를 빚었다는 것 역시 의미이지 않을까. 사람들을 믿지 못하는 구조 안에서 어린 내가 붙잡을 수 있던 것은 신의 영역 안 그의 품 안이 아니었을까.
사순절 시기 창세기 수업을 들으며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나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인간, 신, 그리고 결국 또 나로 돌고 도는
인생의 수레바퀴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 하는 고민의 과정을 반길 테다.
나를 찾아가는 과정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