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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탕 한 끼

외국 친구에게 향한 고마움

by 세만월

지난주 서울에 온 태국 친구가 어제 돌아갔다.

한국에서 마지막 먹은 갈비탕 사진을 자기 SNS에 올렸다.

겨우 하루 몇 시간을 같이 보내며

갈비탕 한 끼 사 준 것이 전부여서 미안했다.


태국에 가서 남은 휴일 잘 쉬라는 메시지와 함께

다음에도 꼭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메시지를 넣었다.


그저 흘려보내라며

자기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나를 만난 날 친구는

태국 과자를 한 봉지 가득 챙겨서

내 손에 쥐어주었다.


나는 식사를 같이 한 것이 다였다.


외국 친구들의 나를 챙겨주는 태도에

항상 부끄럽고 또 고맙다.


아이와 함께 태국에 가면

친구 집에 머물며 휴가를 보내기로 약속했다.




친구와 헤어진 날

홍대에서 만나 갈비탕을 먹고 길상사를 같이 갔다.

길상사 바로 앞 갤러리 카페에 가서 여유를 누렸다.

그러고 나는 기차를 타고 돌아갔다.


그때 중국 친구에게 메시지가 왔다.

5월 ○○일 어떠냐고.

비즈니스차 오는데 보자는 내용이었다.


약속을 잡았다.

일전에 아이와 여행 당시

상하이에서 복락 글자를 새긴 조각을

내게 주려고 2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온 친구였다.


태국 친구가 한국에 온다는 것을

한 달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준비 못 한 내가 떠올랐다.


태국 친구에게 다하지 못한 성의를

중국 친구에게는 해 줘야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순간 피곤함을 토로하는 나를 보았다.

이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동시에 들어왔다.


고맙습니다.

가운데 태국 친구와 동행해 준 30년지기 친한 언니와 함께 길상사 맞은편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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