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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블록 꽃 화분

너, 들꽃을 보았다.

by 세만월

들에만 피었다고 들꽃이겠는가.

들꽃이라고 들에만 피겠는가.

보도블록 화분에 핀 이 꽃이

지금 내게 들꽃이지 않겠는가.

지금 내게 들꽃은 너이구나.

너는 내게 꽃이다.

자체로 들꽃이구나.

늦은 밤 마켓 천막 아래 달아,

놓인 불빛에

너, 들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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