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상상 속의 나

by 세만월

가끔은 날 향해 겨눌 수 있는

무언가가 있음 좋겠다.

나만의 비밀상자가 있음 좋겠다.


학교 가는 길

갑자기

나만의 비밀상자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 한 줄이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리고 그 비밀상자에 무엇이 담겨 있을지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담겨 있던 것인지 내가 담은 것인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으로 무얼 하면 좋겠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왜 이런 문장이 떠올랐을까.

비밀상자.

나만의.

날 향해 겨누는..


내담자가 내게 이런 얘길 했다면


음, 그럼 그 비밀상자를 얘기해 볼까요?

제가 당신이 말한 비밀상자를 떠올릴 수 있게

한번 머릿속으로 우리 그려볼까요?


그 비밀상자는 어디 있을까요?

어떤 모양일까요?

어떤 색이에요?

그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드세요?

떠오르는 사람 있을까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다.

나도 내 상상 속 질문을 따라가다 보니 재밌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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