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지 말고 지금처럼
언젠가 성당에서 반주를 하고 싶다는
작은 바람으로
오늘부터 레슨을 받았다.
내 아이가 다니는 피아노 학원이어서
아이들이 없는 점심시간에
레슨을 받기로 했다.
내 아이 레슨해 주시는 원장님에게
레슨을 받는데
쑥스럽기도 하고 긴장도 됐다.
내 아이가 공부하는 반주 교재로 먼저 훑고
성인을 위한 반주 교재로 바로 넘어갔다.
피아노를 쉰 지가 오래되어 기억이 날까 싶었는데
악보를 보면서 차근차근 진도를 따라갔다.
원장님이 옆에서 봐주시니 도움이 되었다.
1시간 레슨을 마치고 학원 밖을 나서는데
뿌듯했다.
내일도 레슨을 받는다.
오며 가며 연습도 꾸준히 하기로 했다.
오늘 아침 도로주행에 합격하고
기쁜 마음으로 한달음에 학원에 와
또 다른 긴장감을 느끼며
피아노 반주 연습을 하니
뿌듯했다.
지금 내게 당장의 이득을 주는 건 없지만
하반기 내가 세운 계획들을
하나씩 성취해 나가는 것 자체로
뿌듯함과 기쁨이 넘쳤다.
그래, 하나씩 하나씩!
졸지 말고, 지금처럼!
어제 아이는 점심 먹고 학원에 오겠다며,
엄마, 학원에서 100번 연습해, 그랬다.
아니야, ○○야. 학원 올 시간에
밥 먹고 친구들이랑 놀아. 절대 오지 마.
가야지, 그러더니
다행히 아이는 안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