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시켜 주다가
아이에게 말했다.
○○야, 엄마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좋아한 가수가 있어.
가수 이름이 신승훈이야.
35년 됐어.
아직도 좋아?
응. 엄만 한번 좋으면 쭉 좋더라고.
엄마가 그 가수 콘서트를 갈 건데
너도 간다고 하면 네 표도 끊으려고.
갈래?
응. 한번 가볼래.
내가 들으면 아는 노래가 있을까?
어..., 있을까?
만약에 없으면, 아니다.
그럼, 가기 전에
노래 몇 곡 듣고 가자.
목욕을 마치고 그림일기를 쓰다 말고
딴짓하고 있는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그 가수 이름이 뭐라고?
옆에서 어머니가 대화를 듣다가
너한테는 할아버지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네 엄마 중학생 땐가
콘서트 티켓 사주고
같이 가기도 하고 그랬었어.
○○, 그 가수 이름이 뭐라고?
나는 아이에게 다시 물었다.
주먹을 마이크 삼아 아이 입에 가까이 가져갔다.
(아이는 놀리듯 웃으며)
할아버지.
아니, 신승훈.
(몇 분 지나)
○○, 엄마 예매했다.
어, 진짜 했네.
우리 대구까지 가야 해.
대구는 어딘지 알아?
들어본 적 있어?
아니.
그래, 엄마랑 이번에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