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한구석

보고 싶은 맘에게 보내는 음악과 편지

by 세만월

며칠 전 저녁

뉴질랜드 홈스테이맘에게 메신저가 왔다.

홈스테이를 하던 당시 20대 초반 나와

지금 고인이 된 그녀의 동생이

함께 찍힌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


I came across this ○○..

thought you might like it.


그녀 말대로 정말 좋았다.

당시 영어가 익숙하지 못해

친해지지 못한 그였다.

그에게 더 다가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었다.


내가 좋아할 거라 생각하고

그와의 사진을 보내준 맘이 보고 싶었다.


한 카페에서

자격증 공부를 하다가

지금 내가 듣고 있는 음악을

문득

맘에게 보냈다.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임을 잊지 말아요.

마음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길 바라요.


음악과 함께 메시지를 넣었다.


오늘 날씨의 영향 탓인 건지

그와의 아쉬움이 생각난 탓인 건지

맘이 보고 싶어 그런 건지

갑자기 주책맞게 눈물이 났다.

이놈의 눈물.

얼른 눈물을 훔쳤다.

이런 궁상이 없다.


그러고 보니

내게 중요한 이슈, 사건, 사고 들이 거치고 나면

항상 맘이 보고 싶어

그녀에게 가곤 했던 게 생각났다.


이번에도 그랬나 보다.

한 차례 내게 큰 이슈가 거치고 나니

바로 그녀가 보고 싶었구나.


지금 나는

손님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로

다행히 조용히 한구석이다.


조용히

그녀에게 편지를 보낸다.



Billy Joel, <Let it be>

Eric Clapton, Jeff Beck, <Moon River>

Gilbert O'sullivan, <Nothing Rhymed>

Bruno Marse, <Too Good to Say Goodbye>

Gilbert O'sullivan, <Alone Again>

Elton John, <Candle in the Wind>

Electric Light Orchestra, <Confu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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