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와 믿음
부랴부랴 성당에 갔다.
조금 늦었다.
오늘은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임을 알았다.
화답송이었다.
당신은 저의 피난처.
구원의 환호로 저를 감싸시나이다.
신부님은 매일미사 복음 부분을 읽으셨다.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을 죽여도
그 이상 아무것도 못 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악인은 두려워하면서
정작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구나.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서
정작 악인은 두려워하고 있었구나,
깨달았다.
신부님 설교가 있었다.
곧 떠나는 성당 신부님과 신도들의 성지순례를 앞두고
신부님은 예전 성지순례 길에 길 잃은 신도들을 찾느라
애태웠던 일화를 얘기해 주셨다.
길을 잃었을 때는 가장 좋은 것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거예요.
이어
삶의 길을 또는 방향을 잃었을 때
잠시 멈추는 것
나를 돌아보고 기다리는 것
주님이 인도해 주실 것이다 믿고
기도하고 되돌아보는 것
때론 그 자리에서 기다려야 하는
인내도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많은 군중 속에
주님께 온전히 의탁해
나 자신을 온전히 맡겨라.
방향을 잃고
나에게 주어진 십자가가
무겁고 당황스러울 때도 있는데
그때 사람들은
다른 걸 찾기도 하는데
혹시 또 다른 것이
나를 무거운 것에서 해방시켜 주실 거다
할 때가 있는데
되려 혼란스러워질 때가 더 많죠.
멈춰서 있어야 할 때가 있고
그때는 믿음이 요구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 설교 전부를 다 적을 수는 없었으나
최대한 그대로 받아적었다.
나를 위해 마련된 일대일 개인 교습 미사 시간 같았다.
성체를 모시고
잠시 무릎 꿇고 앉아 기도했다.
하느님, 지금 제 자리에 그대로 있겠습니다.
성체성가는 156번, <한 말씀만 하소서>였다.
(2절) 이 성체 안에 숨어 계신 예수여 연약한 죄인 엎디어 경배하리. 떡과 술의 형상에 주 계심을 믿음으로만 깨닫게 되오니 굳건한 신앙 내게 내려주시어 영원히 주님 안에 살게 하소서.
오늘 성경 읽기는
<야고보서> 3장 13절부터 18절 말씀이었다.
여러분 가운데 누가 지혜롭고 총명합니까? 그러한 사람은 지혜에서 오는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착하게 살아, 자기의 실천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마음속에 모진 시기와 이기심을 품고 있거든, 자만하거나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을 하지 마십시오. 그러한 지혜는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이고 현세적이며 악마적인 것입니다. 시기와 이기심이 있는 곳에는 혼란과 온갖 악행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의로움의 열매는 평화를 이루는 이들을 위하여 평화 속에서 심어집니다.
파견성가는 76번, <그리스도 왕국>이었다.
(1절) 겨자씨 자라나서 큰 나무 되듯 우리 맘에 뿌리신 복음의 씨를 사랑 안에 행하여 자라게 하며 그리스도 왕국 이 땅에 이룩하리라.
마치 나를 위해 마련해 주신 것만 같았던
미사를 마치고
성체조배실에 들러
아이와 주말 잘 보내고 오겠습니다
인사드리고 나왔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