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에

감사합니다(음악과 함께)

by 세만월

도서관에 있는데

이웃 언니에게 전화가 왔다.


○○ 몇 시까지 가야 한다 했지?

○○ 데려다주려고 오늘 신랑 차도 못 갖고 가게 했어.


아, 감사해요. 택시 타서 가려고 했는데.


아니야.



아이가 오늘 가야 하는 곳이 있는데

어머니가 며칠 집에 안 계셔서

거리가 있어

직접 운전해 데려다주겠다며

이웃집 언니가 연락을 준 것이었다.


오늘 오전 미사를 드리는데

신부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하느님은 결국 선함으로 이끄세요.

그런데 그 선함을 위해 모든 것들을 작동하게 하시죠.

그 모든 것 안에는 고통도 있고 슬픔도 있고 기쁨도 있고.

그러니 어떤 일이든 선함으로 이끄신다 믿고 살아가세요.



예전엔 내가 다 잘해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건 없더라.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

혼자 했다면 아직 혼자 했다고 생각하고픈 것이 더 크겠다.


길 하나를 걷는데도

나 혼자 걷는 게 아닌 것 같으니 말이다.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음에

감사합니다.


(같이 듣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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