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이제 그만(사실 바라기는..)

by 세만월

음...

학창 시절

반 전체 책상에 올라가

무릎 꿇고 앉으면

선생님이 30센티 자를 세워

무릎 위를 때리며

반 전체를 돌았다.

그때는 한 사람 맞고

옆사람 맞고

그 뒤사람 맞고

그래도 한 바퀴 도는 동안

쓰라림도 달래고

도는 동안은 맘도 좀 놓고 했는데..

그리고 또다시 오셔서

내 차례가 되면

쓰라린 정도를 알아

순간은 긴장하지만

이제 이걸로 끝인 걸 대충 아니깐

참을 만했는데..


지금 내게 왜 그러시는 거예요?

30센티 자로

아니 야구방망이?

아니 각목?

아니 쇠파이프?


동시에 여기저기 사방팔방

제 무릎 가지고는 어림도 없어서

몸 전체를 밟아 뭉개버리는..


끝이 있음이라는 것도 이젠 내려놓고

쓰라림을 느낄 새 없는..


지나간다 지나간다

잘 버티다가도

왜 저는...

언제 끝나나요...


이제는 이만했음 끝나도 될 것 같은데..

이 쉼 없는 여정은...


묵묵히 간다고 기도밖에는..

저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못합니다..


제발 멈춰주세요 라는 말은 이젠 안 나오네요.

묵묵히 그저 받아들이기를..


네 삶은 이런 거란다.. 하고..


작가의 이전글마땅히 해야 하는 것, 섬기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