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게 하소서

요한묵시록 1, 17-9

by 세만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상담 관련 자격 연수 교육을 받았다.

마지막 번째 교육 시간 중에

강사님은 시연해 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지금 자신이 불리고 싶은 이름을

줌 이름 바꾸기를 해서 참여해 달라고 했다.


어, 제가 궁금한 분들 먼저 여쭤볼게요.

괜찮으시다면 오디오를 켜고 말씀해 주시겠어요.

○○ 님, 엄마라고 적으셨네요.

이유가 궁금했어요.


강사님은 나를 지목했고,

나는 오디오를 켜고 이유를 얘기했다.


제가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있는데

아이가 매일 엄마, 엄마 하는데 그 소리가 좋거든요.

근데 어디를 좀 가서 오늘 집에 없어요. 내일 와요.

아이가 엄마, 엄마 하는 소리가 듣고 싶어서

엄마라고 적었어요.



교육이 거의 끝나갈 무렵

자신을 글로써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사님은 잔잔한 음악을 깔아주었다.


과거에 파묻혀

지난날 나를 놓지 못하는 ○○이

현재를 살기 위해

아등바등 나를 놓지 않으려 하는 ○○이

미래에는 나를 내려놓고

조금은 편해지길 바라는 ○○이



이어 강사님은 인생회고를 그려보게 했다.

10대, 20대, 30대, 40대까지

X축 시간 Y축 감정변화로

나의 인생 그래프를 그렸다.


그 아래 질문이 있었다.

죽기 전 할 수 있는 일 5가지 있다면?


뭘 하고 싶지 않다.

딱히.

한때 20대 시절

많이도 갔던

경포대 앞바다


강릉 바다 모래사장에 앉아

파도치는 바다를 보다가

죽고 싶다 스르륵. 조용히.



내일도 오늘처럼

9시부터 7시까지

내리 교육이 있어

오늘 저녁 7시 미사로

내일 미사를 미리 드렸다.


매일 성경 읽기를 합송 하다가

눈물이 또르륵 흘렀다.

수첩에 적었다.

요한묵시록 1, 9~20


요한묵시록 1장 17-9절 말씀에서였다.

집에 돌아와 성경을 펼쳤다.

다시 그 부분을 찾아 읽어 보았다.


나는 그분을 뵙고, 죽은 사람처럼 그분 발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 나에게 오른손을 얹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처음이며 마지막이고 살아 있는 자다. 나는 죽었지만, 보라, 영원무궁토록 살아 있다. 나는 죽음과 저승의 열쇠를 쥐고 있다.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일어나는 일들과 그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기록하여라."



주님,

생명을 잃어가는

한 무력함 앞에

빛을 불어넣어 주시어

살아 있게 하소서.

저를 긍휼히 여겨 주소서.

저를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