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쿨 잠만 잘 잔다

돌팔이의사

by 세만월

○○아, 가위 좀 갖고 와.

가위는 왜?

이거 좀 자르게.

안 돼요. 약 먹어야 해.

콧줄로 왜 먹어. 약을 입으로 먹어야지.


여전히 쿨쿨 잠만 잔다.

그런데 저렇게 대화 같은 이야기가 간혹 된다.


간호사님이 옆 환자에게 증상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돌팔이의사가 말은 잘하네.

콧줄 빼달라 해. 약을 입으로 먹어야지 어떻게 코로 먹냐.


순간 웃음이 빵 터져 아버지 말을 따라했다.


돌팔이의사야? 약도 입으로 안 주고?

안 돼요. 사례 걸리면 바로 폐렴으로 갈 수 있어서 안 돼.


언제 그랬냐는 듯이 쿨쿨 거리며 잠만 잔다.



아빠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아는 것 중 하나는 패티김을 좋아한다.


패티김, 참 노래 잘해. 하시며

방송을 봤던 기억이 난다.

아빠가 즐겨보던 티브이 프로그램만 생각난다.



아빠 옆에서 듣고 있는 음악이다.

양희은, 성시경 <늘 그대>

Luther Vandross <Dance with My Father>

패티김 <이별>

박효신 <연인>

윤종신 <동네 한 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