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리

병실에서

by 세만월

동생 내외가 면회를 왔다.


동생은 아빠 기저귀를 아직도 안 갈았느냐며

한 소리 했다.

기저귀를 같이 갈았다.

기저귀도 제대로 못 간다고

한 소리 들었다.


올케는 잠자고 있는 아빠 귀에 대고

성경 한 구절을 읽어주고

눈물로 기도해 드렸다.


구역장님에게 전화가 왔다.

천주교 사대교리 아빠한테 읽어드렸어?

네, 두 번.

더 자주 읽어 드려.

기도도 해드리고.

네.


동생 내외를 보고 나니,

내 아이 키워 주신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어머니에게 불만하던 나도 보이고

기도 게을리하는 나도 보였다.


병실에서 내가 무엇하길 바라실까.

작가의 이전글모자라니 모자른 내 립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