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또 다른 일본 친구
아이와 쯔양 님의 먹방 유튜브를 봤다.
삿포로에 있는 카레집에서
5kg를 50분 내 다 먹음 무료임에 도전하는 영상이었다.
○○야, 나중에 우리도 여기 가서 도전해 볼까?
엄마, 그럼 1.5kg 하자. 5kg는 너무 많다.
엄마, 근데 실패하면?
그냥 돈 내고 너랑 나랑 먹음 되지.
그래, 그럼 해보자.
여기 나중에 갔는데 없어져 있진 않겠지?
(아이는 나를 째려본다.)
근데, ○○야, 삿포로에 사는 일본 친구가 있었어.
나고야 사는 일본 친구 있지?
그 친구랑 엄마랑 셋이 친했어.
근데, 3년 전인가부터 연락이 끊겼어.
너랑 삿포로 가면 만나면 참 좋을 텐데.
나이가 나고야 친구보다 많아?
아니, 엄마보다 6, 7살 많고,
나고야 친구가 엄마보다 11살 많고.
엄마, 삿포로 친구, 나고야 친구 이렇게가 나이순이야.
삿포로 친구랑은 어떻게 말해?
아, 그 친구는 영어 선생님. 영어로.
그 친구랑은 얼마나 됐어?
나고야 친구랑 같아. 20년도 더 됐지.
와.
이 친구도 옛날에 엄마가 뉴질랜드 홈스테이 있을 때
만난 친구야. 홈스테이 맘도 알아.
엄마 생일이면 집에 와서 생일파티 해주고 그랬거든.
그런데, ○○야, 엄마는 일본 친구들이 많은데
일본어를 한 개도 못하네.
(아이와 나는 바보같이 웃었다.)
다음 날 오전, 그 친구에게 메신저가 왔다.
대. 박.
○○야, 어제 말한 삿포로 친구 있지?
그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
믿기지가 않았다.
어제 얘기했는데 오늘 그 연락을 받다니!!!
이 친구에게 연락을 받고
신나게 메신저를 나눴다.
그러고 나서 세입자가 구해졌다는
부동산 사장님 연락을 받았고
이달 말부터 같이 일하자는
취업 합격 연락을 받았다.
눈이 크고 예쁜 친구였다.
그녀는 50세 정도 되었겠다.
올해 아이와 함께 나고야 친구와
그녀를 만나면 참 좋겠다.
그녀의 연락이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다.
나의 20대와 30대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또 한 명의 친구와
나의 40대를 다시 함께할 거라 생각하니
참으로 고마웠다.
나의 부족한 영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음에도
인간적인 정을 느끼며
오래도록 보낸다는 것이
참으로 고마웠다.
아이는 나와 작년 초 9개국 46일 여행을 다니며
나의 외국 친구들을 거의 다 만나고 왔다.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부터
자발적으로 영어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선행학습의 목적도 있으나
아이에게도 엄마와는 또 다른
자신만의 것을 찾고 공감하고 영위해 가는
영감을 주고받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야, 엄마의 오랜 친구들이
○○ 너에게도 또 다른 의미로 친구들이 된다면
참으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