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죽고

오너라, 얘야.

by 세만월

짠내가 나다 못해

쓰디쓰다 못해

묵묵하다 못해

사나 보다.

살고 죽는 걸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이유인가 보다.


희로애락을 경험할 만큼 다 느꼈어요.

그래서 여한이 없어요.


오래전 교육분석 시간에

나눴던 내 이야기다.


그런데 희로애락을 느꼈다고

인생을 다 살았다 할 수 없구나 깨달았다.

그래서 어렵다 생각했다.


더 견디고 오너라.

너는 아직 한 발 뗐을 뿐이다.

하산하긴 아직 이르다.

얘야, 더 커서 오너라.


오너라, 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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