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짠내 나는 인생살이

by 세만월

아이 하교 시간에 맞춰

기차를 타고

상봉역에서 아버지를 뵈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아이가 먹고 싶어 하는 돈가스로

저녁식사를 같이 했다.


카페에서 아이는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눴고

아이에게는 초코 아이스를 한 잔 시켜 주었다.


아이 뒷자리로 자리를 옮겨

아버지와 나는 이야기를 나눴다.

아버지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들은 이야기들은

어머니께도 남동생에게도 누구에게도

얘기 않고 나만 갖고 가자 생각했다.


아이에게 때 밀러 목욕탕 한번 가자시며

나중에 시간 잡아 알려 달라 하셨다.


어머니가 들음 서운할 얘기일 거라

오늘 어땠는지 세세히 말씀드리지 않고

나만 갖고 갈 거다.


아버지, 어떻든 간에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면

언제든 오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요.


상봉역에서 같이 전철을 타고

아버지는 망우에서 내리셨다.

아이가 갈 때까지 손을 흔들어 주셨다.


참 사는 게 짠하다.

산다는 건 참 거시기하다.

아버지가 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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