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획

아버지 백일제

by 세만월

오늘

인테리어 사장님을 뵈었다.

사업장을 어떻게 손볼지 상의했다.

우선 나는 짐들부터 정리해야 했다.

사장님은 이웃주민들에게 동의서를 받으러 다녔다.

문 교체, 벽지, 바닥, 조명 등을 손본다.

4월 내 작업이 끝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석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사업장 작은 방은

아버지 생전 당시 내가 쓰던 방으로

그대로 둔다.

방문만 교체한다.


내 작은 방은

아버지 영정사진과 위패를 두고

십자가와 성모마리아상을 두고

기도 공간을 만든다.

큰방은

집단상담 공간이 된다.

파티션을 놓으면

개인상담 공간이 된다.


올 한 해

집단상담 프로그램 개발부터

집단상담 참여자 모집, 실행, 평가 등 전 과정을

주수퍼바이저님에게 슈퍼비전을 받으며

한 텀 진행해 보고자 한다.


학교 수업이 없고

논문만 쓰는 내년부터는

사업장에서 집단 및 개인상담을 하려고 한다.

현재 병원 근무는 주 2회여서 병행하려고 한다.


내가 세운 계획이다.

어찌 흘러갈지는 모르겠다.

내가 세운 계획대로 말이다.


상담심리 석사 과정을 밟을 때는

사업장을 낼 생각은 막연했다.

박사 과정을 지원할 때도

사업장을 낼 생각은 막연했다.


막연한 계획으로

자격증을 따고,

학위논문을 쓰고,

상담일을 하는 것이 순서였다.


하지만, 그 순서는 거꾸로 됐다.

상담소를 차리고

학위논문을 쓰고

자격증을 따는 순서로 말이다.


내가 세운 순서이다.

어찌 흘러갈지는 모르겠다.

내가 세운 순서대로 말이다.


5월 초

아버지 백일제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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