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

단어연상검사

by 세만월

오전 수업 시간

융의 단어연상검사를 해보았다.

50개 단어에 연상되는 것들을 썼다.


쓰면서 걸렸던 것들에 표시해 보세요.

감정이 들썩거리거나 힘들게 했던 것이 있었을까요.


20. 비난하다

32. 무시하다

36. 바꾸다

38. 아프다

50. 때린다

에 나,라고 썼다.


어떠셨어요?

써놓고 보니 형용사에 전부 '나'라고 썼더라고요.

즐겁다에도 '나'라고 쓰셨어요?

아, 그건 아니네요.


어떠셨어요?

나를 바꾸느라 피곤하겠다.


조원들 중에 선생님 얘기 듣고 어떠셨어요?

안타깝다.


지금 조원의 이 얘기 듣고 선생님 어떠세요?

눈물 나네요.


뒤에서 조원은 조용히 휴지를 건네주었다.


오후 수업은 결석했다.

청량리역으로 왔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이 상영 중이었다.

역사 내 시네마 7관 G9에 앉았다.


나는 롤리매이가 아니에요.

이해해 주세요.


극 중 오드리 헵번은,

곧 제대하는 그녀의 동생 프레드와 함께 살자며

그녀를 찾아온 수의사에게,

돌려보내며 말한다.


많은 대사 중 기억에 남는다.

쉬운 대사라 그런 것 같다.


곧 기차를 타고 성당에 간다.

저녁 미사 반주를 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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