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LUB DMC

이력서, 잘 쓰는 법 vs. 차별화

이력서, 어디까지 써봤니

by Wendy An

안녕하세요, 헤드헌터 Wendy입니다! 이제 코로나식 인사를 드리는 것에 익숙해져야 하겠지요. 염려도 염원도 한가득입니다. 브런치에서 매주 저와 (보이지 않지만) 소통을 나누고 있는 여러분 모두 부디 안전하길, 건강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까지 약 12주간 연재를 해오면서 몇몇 분들과 언젠가 대면으로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교감도 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자주 상상하곤 했었습니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될 날은 아직 요원하기에 슬프기도 하고 다소 힘이 빠지기도 하지만 그래도 저는 종종 이곳에서 누군가와 교감하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하는데요. 오늘도 그 교감의 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 온라인에서의 만남도 생각해보고 있었는데요. 가령, 직접적이고 실시간적인 Q&A 타임과 서로 간의 스토리텔링 및 커리어 상담(?)등으로 기획해서요. 향후 연재가 얼추 끝나갈 즈음 계획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Would you join me? :D




내가 쌓아온 경력과 내가 경험한 것들,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상징, 힌트 및 신호(sign) 등을 한데 묶어 세상에 내보이는 게 바로 이력서지요? 이력서는 아시다시피 Curriculum vitae라고도 하고 Resume라고도 합니다. 그 의미를 잠깐 함께 살펴보고 가면 어떨까 하여 어원을 찾아보았습니다(from Wikipedia.org).


Curriculum vitae는 한눈에 봐도 그리고 발음상으로도 라틴어의 향기가 묻어나지요. 흔히들 CV 혹은 vita라고 줄여 쓰거나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 의미는 영어로 'course of life'라고 하네요. 즉, 삶의 과정(여정)쯤 되려나요. 부연된 의미를 보니 누군가의 삶에서의 여러 작업에 대해 서면으로 작성된 개요(overview)라는 거죠. 어원으로부터 의미를 살펴보니 이력서를 써보는 작업이란 건 단순히 직업, 직장, 담당했던 업무만을 기술하는 일로만 여기기보다는 경력이 3년이건 10년이건 지난 삶의 여정을 순차적으로 되돌아보는 작업으로 여겨본다면 질적으로 제법 차이가 있는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연히 취업과 이직을 위해 작성하는 게 본질인 이력서지만 작성의 동기와 과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변화를 가져볼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 여기'에서의 '직업인으로서의 나'로 오기까지 지난 '과거' 동안의 '직업인으로 진화해오고 있던 나'를 찬찬히 살펴보는 거죠. 여전히 방황과 갈등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바로 커리어이자 삶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기회가 될 때 한 번씩 이렇게 커리어와 삶의 스펙트럼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넘나들며 검토, 수정, 재조정, 반성, 계획, 기획 등을 해보는 작업은 분명 의미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Résumé 는 라틴어에 어원을 둔 프랑스어로부터 영어로 전해졌다고 하는데요. 그 의미는 '되찾다, 요약하다'라고 하네요. 요약(summary)이야말로 바로 와 닿는 의미이지요? 자신의 경력과 역량을 핵심적으로 요약하여 작성하여 선보이는 게 바로 이력서니까요.


어원으로 살펴보니 이력서가 일반적으로 풍기는 분위기에서 조금은 벗어나 볼 수 있지 않았나 싶은데요. 부담스럽고 다소 딱딱한 의무감이나 경직성을 주로 연상시키는 게 아무래도 이력서이지만, 모두가 '똑같은' 형식과 느낌으로 이력서를 작성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이력서의 변신도 이미 시작된 지 오래인 듯합니다. 이력서 양식을 요하고 있는 기업에 지원할 시에는 어쩔 수 없겠지만 자유양식의 이력서를 요하는 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게 자명한 사실입니다. 특히, 경력직 이동일 때에는 더욱 그러하지요. 그렇다면 '이력서 잘 쓰는 법' 보다는 '나만의 이력서, 차별화'에 집중해보는 게 더 나은 전략이 되지 않을까요? :)


이력서는 결국 누군가가 '읽어주어야' 가치가 발현되는 것이잖아요. 물론 내 경력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유의미한 활동이지만 실은 주목적이 누군가가 읽어주길 바라는, 읽어줄 뿐만 아니라 이력서 내용에서 핵심과 가치를 찾아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잘 쓰는 법이라기보다 어떻게 읽는 이에게 편리함과 명료함을 제공하면서 핵심에 가닿을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을까, 라는 전략적인 부분과 더불어 차별화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에 대하여 몇 가지 공유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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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 이미지에 공유드리고 싶었던 몇 가지 점들을 정리/요약해보았습니다. 수년 간 수많은 이력서를 받고, 보고, 읽고 또 읽는 시간을 가졌던 경험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매우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상위 전략이 될 수 있을만한 것까지 나름의 통찰(insight)을 얻어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핵심을 정리해본 것인데요. 가급적 차례대로, 부분적으로는 순서를 오가는 부연을 하단에 이어 나가보도록 할게요. 읽는 이의 입장에서 기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체적인 간결함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경력의 길고 짧음과 무관하며, 이 간결함은 경력 요약, 핵심 역량, 주요 성과, 주요 프로젝트 등으로 구성되는 이력서에서 주로 비치는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략한 개인 인적 정보(이름, 연락처 등)를 기재한 후 바로 경력을 한눈에 파악해볼 수 있을 경력 요약이 등장하면 몰입도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이어서 핵심 역량 및 주요 성과가 배치되면 몰입도가 유지될 수 있겠지요. 전체적인 경력의 흐름이 파악되고, 그 경력 연차 동안 어떤 경험을 했고 그 경험을 통해 어떤 역량을 쌓아올 수 있었는지(핵심 역량)를 확인하게 되면, 성과가 궁금해지기 마련입니다.


주요 성과는 핵심 역량과 연결 지어 기술될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일 수 있겠습니다. 핵심 역량이 너무 많거나(?) 성과 역시 긴 나열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매직넘버 범위(3~5가지) 내에서 정리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특히 3가지로 정리/요약된 내용은 한눈에 들어오고 비교적 명쾌하게 파악되니까요. 경력 요약도, 핵심 역량 정리도 '요약'에서 출발하면 난항을 겪을 수 있습니다. 서술형이어도 좋으니 처음에는 내 경력의 세부 내역, 업무 내용, 쌓아온 경험과 역량, 성과 등을 전부 다 기술해보는 거죠. 그러고 나서 가장 중요한 경력과 성과 및 경험 위주로 하나씩 제해 나가면서 요약 및 정리의 틀을 만들어가 보는 겁니다. 일단은 전부 다 기술해보는 작업이 중요하면서도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숲을 바라보아야 주목해야 하는 나무(주요 경력, 핵심역량, 주요 성과 등)가 보이기 때문이지요.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됐던 어떤 설문에서 이력서의 첫 페이지를 읽는데 단 6초가 할애된다는 통계가 있었다는 글을 본 적 있습니다. 수많은 이력서를 읽어본 저 또한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는 글이었는데요. 이력서 읽는데 이력이 나있기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지만 실은 수십수백 명의 이력서를 읽는다는 게 그 자체가 지난한 작업일 뿐만 아니라 웬만한 차별성이나 특정한 부분이 없는 한에는 (슬프게도) 지루함마저 불러일으키기 때문인데요. 첫 페이지의 변신은 무죄이자 자유입니다! 물론 자유양식 제출일 때에만 그렇겠지만요. 자신만의 개성을 어떻게 표현해볼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도 분명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쑥스럽지만 제가 얼마 전 오랜만에 새로 작성해본 제 이력서의 첫 이미지를 공유해보고자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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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요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는 이미지와 이름, 그리고 제 경력을 몇 마디로 표현한다면 어떤 게 될 수 있을까 고민해본 후 제 경력의 키워드를 정해보았는데요. 그 키워드(creative communicator, recruiting designer, career designer)로 첫 페이지의 느낌을 장식해보았습니다. 키워드는 핵심 역량에 대한 요약이자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표현이기도 하며 이후 커리어에서의 염원을 담은 의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도 꼭 한 번 같은 레이아웃이 아니더라도 '경력 요약 키워드', 또는 '핵심 역량 키워드'로 자신의 커리어를 표현해보시길, 아울러 이력서의 첫 페이지를 구성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경력 세부 내용란에서 주도했던 또는 관여했던 모든 프로젝트를 기재하는 게 문제가 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주요 프로젝트로 간추려 핵심 되는 내용만 정리하는 게 더 효과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력서를 읽는 사람들(인사담당자, 현업, 임원 등)이 모든 프로젝트를 전부 다 궁금해하는 건 아닐 테니까요, 그렇죠? 그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주는 거죠! 주요 프로젝트 중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만의 스토리텔링이 될만한 케이스가 있다면 면접에 앞서 '예고편'격으로, 마치 캐치 프레이즈 또는 제목만 간단히와 같은 방식으로, 기재해보는 건 어떨까요? 호기심과 관심을 끌어낼 수 있겠지요. 경력이 부합되고, 더 알고 싶고 묻고 싶은 게 있다면 반드시 면접에 초대할 테니까요. 내 안에 하나 둘 쯤 주요 에피소드와 경험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정리돼있다면 좋습니다. 언제든 툭 치면 나올 만큼 익숙하고, 좋은 경험이고, 거듭 말하고 싶은 거라면 누구나 귀 기울이며 더 듣고자 할 것입니다. 솔직하게 소신 있고 거기에 더해 재미있는 케이스까지 있다면 분명 매력적일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이력서를 읽는다고 상상해보면요, 정말 그렇죠?


세상엔 정말 많은 'To-Do'가 있습니다. 뚜렷한 이유도 없이 다 지키고 따라야 할 것만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수많은 이력서를 접하면서 제게 들었던 생각은 'Not-To-Do' 몇 가지만 잘 지켜도 더 명쾌하고 매력적이고 결국은 끝까지 읽게 되는 이력서가 되는구나, 란 깨달음이었습니다. Not-To-Do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결국 이력서도 '선택과 집중'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하단에 Not-To-do 몇 가지를 나열해볼게요.


- 너무 긴 분량

- 모호한 표현, 사실 확인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만한 애매한 표현

- 최신순으로 기술되지 않은, 역순으로 기술된 경력과 프로젝트와 교육사항과 기타 사항 등

- 총 경력 연차 및 각 소속에서의 재직 기간 확인의 혼란스러움

- 너무 많은 표, 칸, 줄 등의 가독성이 떨어지는 구성 및 배치

- 여백이 없는 이력서


적당한 분량으로 경력 요약, 핵심 역량, 주요 성과 등이 이력서의 첫 부분에 배치되도록 하여 주의집중을 끌어내고, 경력의 전체적인 흐름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정리하며, 어떤 내역이든 명확하고도 명쾌하게 파악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 배치하는 겁니다. 이력서에서 묻어 나오는 매력은 면접에서 더 발견하고픈 매력으로 분명 이어질 거예요. 여러분의 능력과 매력을 이력서를 통해 더 발산해야 하는 것이지 더 감해지도록 해서는 안 되겠지요. 아주 단순하고 작은 것부터 분명하게 제시하는 게 얼마나 상대방을 속 시원하게 하고 배려하는 것인지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고 계시다면, 이력서를 새롭게 변화시켜볼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력서를 새롭게 작성해볼 생각이 있으시다면, 이 모든 내용이 여러 면면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력서를 꼭 하나의 버전으로만 갖고 있어야 할 이유 있나요? 이력서가 많은 사람들과 비슷하게 작성되어야 더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범위에 드니 안전한 걸까요? 질문을 바꿔볼게요. 이력서에서 작성자의 개성과 성향이 드러난다면 읽는 이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만나보고 싶겠지요,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보며 더 알아가고 싶겠지요.)


제가 직접 이력서를 업데이트해보아도, 수많은 사람들의 이력서를 읽어 보아도, 이력서 작성은 정말 만만치 않은 작업인 것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한 번 제대로 틀을 잡아 두고 나만의 색깔을 반영해 밑그림을 그려두면 거기에 살을 붙여 나가고, 이런저런 변화를 가해 새롭게 변화시켜 보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뿌듯하고도 나름 즐거운 작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정세를 보면 이직과 취업은 요원해 보이는 분위기이지만 실상 통계적으로는 많은 기업에서 포지션 오픈이 잇따르고 있고, 새로운 기회는 계속해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력서가 준비돼있다면, 나와 케미가 맞을 기회가 발견됐다면, 망설일 이유가 있나요? ^^ Just give it a shot!


Stay tuned, Coming Up Next Monday Again!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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