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endy An May 07. 2017

긱 이코노미, 를 읽고

Mad for Reading #4

긴 글입니다. 요약과 리뷰를 두서없이 섞다보니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흥미롭게 읽고 덕분에 익숙하지 않은 생각의 나래를 펼쳐 볼 수 있었습니다. 책의 1독을 권하며, 제 리뷰를 읽어주심에 대하여는 미리 감사 드립니다. ^^


바야흐로 긱 이코노미(gig economy)의 시대다. 말인즉슨 우리는 이제 정규직 시대에 종말이 올 수도 있을 변화의 기로에 놓였으며, 여러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우리들 스스로에게 자기고용(self-employment)의 원칙내지는 전략을 가르쳐야한다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우리네 관점과 삶의 방식을 바꾼다는 게 어디 하루아침에 될 일이겠는가, 싶지만 피할 수 없는 듯하니 공부하며 즐겨보자는(배워보자는) 생각이 든다. 

마침 몸 담고 있는 회사의 대표님께서 추천해주신 덕분으로, 가독성이 꽤 좋아 단숨에 전부를 읽게 된 책 ‘긱 이코노미(다이앤 멀케이 지음/이지민 옮김)’를 통해 전과는 다른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5년 전 저자 다이앤 멀케이 교수에 의해 창설된 벱슨 대학교 MBA 과정의 수업이 <포브스> 선정 ‘가장 혁신적인 경영 대학원 Top 10’에 들게 되었다고 하는데, 바로 그 수업이 ‘긱 이코노미'를 다룬 과정이었다고 한다. 


‘긱(gig)’이란 임시직으로 수행하는 일들(상담직, 계약직, 임시직, 프리랜서, 자영업, 부업, 플랫폼을 이용한 맞춤형 작업)을 의미하는데, 1920년대 미국 재즈 공연장 주변에서 그날그날 필요에 따라 연주자를 섭외해 공연하던 것을 일컬었던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한다. 이전 세대와는 달리 평생 동안 다양한 직업을 가지게 될 현 세대와 잠재적 근로자들인 이후 세대가 맞닥뜨릴, 아니 이미 마주한 ‘긱 이코노미' 시대의 항해에 나침반이 되어주고자 한다는 저자의 집필 의도를 필두로 이 여정을 시작했다. 


저자도 밝히고 있지만, 긱 이코노미가 무엇인지를 알고,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에만 그친다면 실은 이 여정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이 책이 아니더라도 몇 번의 구글링만으로도 어쩌면 충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일까? 저자는 머리말에서부터 ‘긱 이코노미에서 성공하는 10가지 원칙'을 먼저 제시하고 있다. 나는 이 10가지 원칙에 대한 논리와 증거를 찾는 방식으로 1, 2, 3부를 읽어 나갔다. 


나만의 성공을 정의하라.

다각화하라. 

나만의 보장 방법을 만들어라.

네트워크를 확보하라.

위험을 낮춰 두려움에 맞서라.

일 사이에 휴식을 가져라.

시간 관리를 잘하라.

재정적으로 유연해져라.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권을 생각하라.

은퇴에 대비하되 한 가지 계획에 의존하지는 마라. 


긱 이코노미에서는 노동시장이 직업 중심에서 일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에 일하는 방식도 변화되고 있음을 저자는 지적한다. 일을 직업과 분리함으로써 노동자는 전형적인 노동자가 누릴 수 없었던 자율성, 유연성, 주도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로 구체적인 사례를 볼 수 있지만, 책의 서두 이 부분에서 우선 각자의 현 상황을 대입시켜가며, ‘일과 직업의 분리' 그리고 ‘자율성, 유연성, 주도권 선점'에 대한 각자의 정의내지는 기준을 미리 생각해보는 작업을 함께 한다면 더 유익한 독서가 될 수 있겠다. 각 챕터마다 연습과제가 제시되어 있는 점도 유용하다. 연습과제만 따로 타이핑해서 한 파일로 모아둔 다음 스스로에게 적절한 주기를 정해 관점의 변화, 계획의 실행 여부, 또는 나만의 ‘긱 포트폴리오' 작업 등을 체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저자는 본론에 들어서기 전 ‘더 이상 직업을 찾지 마라'라고 선언하면서 긱 이코노미에서 성공하려면 새로운 마음가짐, 기술,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직업적 성공과 개인적 성공을 둘 다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만족스러운 일을 찾아 균형 잡힌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긱 이코노미에서 누릴 수 있는 자신만의 삶을 창조하기를 권면하고 있다. 어떻게 자신만의 삶을 스스로의 환경에서 정의하고, 찾고, 또 창조할 수 있을까? 혹 뜬구름 잡는 스토리로 가득 채워진 건 아닐까 하는 의심도 거둘 수는 없었다. 


미국 또는 유럽의 긱 이코노미의 생태계가 우리나라 현 상황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기에 각 장마다 비판적인 읽기와 공감과 평가가 필요한 책이다. 늘 본인에게서 느끼는 바이지만 읽고 이해하고 선택적이고도 비판적인 수용을 하는 것은 늘 쉽지만 바로 내 상황에 맞게 조정하여 적용하는 것이 제일 어렵다. 하여, 각 장을 읽어나가면서 내 상황에는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또는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의 적용은 무엇일지 등을 간략히 기록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는데 재독 시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1부 나은 일 찾기’에서는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으니 새로운 성공 기준을 찾아 세우고, 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자문자답 시간을 가져보기를 권하며, 성공 계획표를 세우길 권하고 있다. 더불어, 이제는 이력서가 아닌 나만의 ‘긱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이를 다각화하는 것을 새로운 성공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고용 및 소득 그리고 기타 혜택 등에 대한 보장이 특별히 없기 때문에 나만의 보장 방법을 만들 수 있는 방법론을 사례와 함께 제공하고 있으며, (올바른) 네트워킹 전략 및 방법을 통해 네트워크를 확보-유지하라며 조언하고 있다. 


1부의 여정 동안 긱 이코노미에서 ‘성공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결국은 우선순위여야 함을 알 수 있었는데,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 작업임을 깨닫게 되었다. 깊이 그리고 반복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으면 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 순위매김을 한다는 건 생각보다 부담스럽고 어려운 작업이었다. 첫째로는, 직장생활을 수 년간 해오며 굳어진 환경과 주변인들의 관점에 의한 성공의 기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꽤나 어려웠다. 둘째로는, 지금으로부터 이후 몇 십년 간의 커리어와 성공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상상하며 그려보는 과정은 짐작대로 두려웠기에 역시 쉽지 않았다. 


저자가 제안하고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부고 작성'이 있는데 사후평가로 정의하고 있다. 내가 희망하는 삶을 반영한 내가 원하는 나의 부고를 써보는 것이다. 나는 아직 작성해보고 있는 과정에 있는데 식은땀이 나기도 하고 긴장감에 어깨가 결려오기도 했다. 실은 나 스스로는 ‘성공'의 여정에 발을 과연 들여놓은걸까, 라는 의심이 스스로를 꽤나 향하고 있기에 의미 있는 작업이 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why not?’이란 마음으로 막상 끄적임으로 시작해보니 인생 전체로 볼 때 바로 지금 이런 점검의 시간내지는 새로운 계획을 위한 숨고르기 시간을 가질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다. 


저자는 ‘다각화'를 긱 이코노미의 새로운 표준으로 삼고있다. 관심사와 기술과 경험을 다각화하여 포트폴리오에 담아 이를 통해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경영 사상가 찰스 핸디는 직업 포트폴리오나 경력 포트폴리오가 아닌 다양한 업무로 이루어진 ‘활동 포트폴리오'를 만들라고 제안한다. 이는 돈을 벌려고 하는 활동, 좋아서 하는 활동, 재미로 하는 활동, 대의를 위한 활동 등으로 이루어진 포트폴리오다. 이를 통해 개인적 목표와 직업적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며 돈과 사랑, 취미와 일, 열정과 실용주의 간에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잠시 책을 덮고 무지로 된 노트를 펼쳐 ‘지금 내가 만들 수 있는 활동 포트폴리오'와 ‘내가 만들고 싶은 활동 포트폴리오'를 그림 그리듯 떠오르는 대로 작성해보았다. 지금 만들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아무래도 현재의 경력과 관련된, 전문성을 키울 수 있을만한 것들 위주로 생각하게 되었고, 만들고 싶은 포트폴리오는 직업과 무관하더라도 하고 싶은 또는 무관한 듯하지만 유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 같은 것들로 생각을 끄적여 보았다. ‘만들고 싶은' 활동 포트폴리오에서 나의 키워드는 ‘여행 디자인', ‘비기술인 노마드', ‘무국경 헤드헌터', ‘일상의 비범함을 글로 옮기는 평범한 글쓴이', ‘독어, 불어, 스웨덴어 배우는 긱', ‘잡 큐레이터', ‘미친 독서가', ‘성실한 모험가' 등이 있다. 즐거움뿐이었던 초기 작업을 마치고 다소 쓰라린 마음 벗삼아 구체화 작업에 들어가보려고 한다. 잔인한 ‘가지치기'가 단행되지 않을까 싶다, 후훗. 


나만의 보장 방법 만들기의 요는 ‘기술과 지식'을 통한 ‘소득 보장 확보하기'라고 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말하고 있는 ‘기술과 지식'이 매우 제한적인 게 아닌가(IT나 디자인, 교육, 금융 등), 라는 생각이 꽤 들었기 때문에 잠시 의기소침해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내 상황, 환경, 경력, 그리고 역량에 맞게 ‘Customize’하여 적절히 활용한다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겠다라고 귀결할 수 있었다. My Style로..!! 


1부 여정의 말미에는 ‘네트워크 확보'의 필요성 및 효과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긱 이코노미에서 여러 제안과 요청의 기회를 만들기 위함인 것으로 보였다. 소개 및 추천된 여러 전략과 참고할만한 몇몇 사례는 실제 적용이 가능해보인다. 되려 관련이 없어보일 수도 있지마는 네트워크 확보 챕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것은 긱 이코노미에서는 ‘누군가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하느냐'에 중점을 두는데, 그러기 위해선 ‘다양한 업무 경험을 단 하나의 설득력 있는 문장'으로 요약하고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꽤 쉬워보이는 것이지만 결코 쉽지 않다. 누군가 불현듯 ‘한 마디로 당신의 경력은 무엇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핵심역량을 요약/통합해서 본다면 무엇입니까?’라고 물어 올 때 ‘설득력 있는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는 이가 얼마나 있을까. 나의 업계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수많은 잠재적 이직자들을 만나오면서 화려한 스펙과 부족함 없어 보이는 경력을 지닌 분들도 이력서에서 경력 사항 상부에 핵심역량을 정리해본다거나 경력을 요약하여 1분 정도의 스피치를 준비해 면접에 대비하는 것을 어려워하며 도움을 청해오는 바를 수 년간 적잖이 목격했다. 이는 역량과 능력의 부족이라기보단 점검내지는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었거나 이렇게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었던 환경/상황의 연유로 보여진다. 긱 이코노미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 점검의 시간, 아니 어떤 이름이 붙여지던 스스로의 경력과 역량을 객관적으로 정리해보는 시간을 바로 지금 가져보길 권하고 싶다. 


‘2부 더 많이 쉬기'에서는 위험에 맞서고 두려움을 줄이기를, 더불어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경력을 추구하고 아이디어를 현실로 옮기며 발전적인 삶을 살라고 말한다. 말뿐이라면 누군들 못하겠는가마는, 다행히 저자는 다양한 사례와 전략을 역시 제시해주고 있다. 이미 정규직 시대의 종말이 예견되는 각 나라마다의 여러 움직임을 보면 위험하지 않은 환경과 상황이 과연 어디있겠는가 싶고, 위험은 때마다 시마다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정규직은 정규직대로, 긱들은 긱대로 각자 맞닥뜨리는 통제불가능한 또는 통제가능하지만 많은 선택을 요하는 위험요소들이 있다. 결국은 우리들이 처한 그 상황에서 스스로 예민하게 찾아내는 게 가장 효과적이리라. 2부에 참고할 수 있는 내용들이 더러 있다. 다만 소화시키고 적용하는 건 늘 우리네 몫! ‘일 사이 휴식 가지기' 및 ‘시간 관리를 잘하라'라는 챕터도 있는데 사견이지만 솔직히 나는 이 두 챕터에는 ‘통제와 조절'만 외칠 뿐 구체적인 방법론이나 귀감이 될 만한 사례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영혼 없이 빠르게 읽어 나갔다. 아, 시간 관리….이것이야말로 의지할 데 없이 외롭고 고독하게 반복과 실패를 거듭 하며 이루어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2부 내용을 통해 긱 이코노미에서의 시간 관리를 심각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고용주에게 귀속되어 맞춰진 환경 및 상황에서 일하고 성과내고 그 안에서 시간과 에너지와 재정을 관리하며 성장해보고자 애쓰며 고단히도 살아가는 대한민국 우리들에게 이 메시지와 권면이 가치 있고 효과가 있으려면 어떤 비판적인 시각이 필요할까? 관점의 변화를 위해 어떤 모험을 감행해야만 할까? 스스로와 이 사회에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할까? 우리는 서로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많은 질문을 자아내주었다. 


‘3부 원하는 삶을 위한 자금 확보하기'에서는 반복적으로 돈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함을 외치고 있으며, 직장에 다니든, 독립적으로 일하든, 수입 증대의 기회를 계속해서 주시하는 것이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긱 이코노미에서 메인 긱과 사이드 긱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여 위험 요소를 낮추며 살아남아 재정적인 유연성을 확보하려면 멀리 볼 때 ‘관점의 변화'와 ‘수입 증대 기회 창출' 그리고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단 것이다. 규칙적으로 꽤 자주 생각하고 점검해야 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함께' 연습해보거나 점검해볼 수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또한 저자는 ‘소유권이 아니라 사용권을 생각하라' 라고 말하고 있다. 3부에서 가장 공감하며 읽어 나갔던 부분이다. 소유 대신 사용을, 구매 대신 대여를. 경제에 큰 변화를 일으킨 혁신이라 볼 수 있다. 필요할 때만 사용함으로써 지출을 줄일 수 있고, 절약한 금액은 저축하고 투자하며 시간을 사는 데 사용할 수 있음을 제안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상황에서도 이제는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몇몇 사례를 찾아 보았는데, 카 셰어링 SO CAR,  숙박공유 Airbnb, 패션 스트리밍(렌탈 패션) Project Anne 등을 통해 ‘사용’을 통한 시간 또는 지출 줄이기를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는 사용자일뿐만 아니라 ‘사용권'을 위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긱(gig) 이코노미스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이드 긱'으로 ‘사용이 주가 되는 시장'에 진입해보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해볼 수 있는 기회는 역시 바로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뜬구름 잡는, 그저 즐겁기만 한 상상에 불과한 들 어떠랴, 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카셰어링 No.1 쏘카 socar.kr

숙소, 트립, 장소를 모두 한 곳에서 - 에어비앤비 www.airbnb.co.kr

PROJECT ANNE www.project-anne.com


과연 수 년 안에 정규직과 계약직(프리랜서)의 구분이 철폐될까. 보이게 또는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왜곡 그리고 공기에 가득찬 불안이 사라질 수 있을까. 우리는 긱 이코노미스트가 될 수 있을까. 저자는 긱 이코노미의 미래라는 주제 하에 다음과 같은 단순하지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비교를 제시해 놓았다.


직업을 구하지 않고도 ‘좋은 일'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저자가 말하고, 기대하고 있는 ‘일의 미래'다. 또한, ‘긱 경제에서는 일이 반드시 직장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노동시장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제 ‘좋은 직장'이 아닌 ‘좋은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인 듯싶다. 


큰 변화의 물결이다. 어떤 쪽으로 흘러갈지 어떤 영향을 주고 받을지 기대가 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긱 이코노미에서 살아남기 위해, 아니 새로운 긱 이코노미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쳐볼 수는 없을까. 플랫폼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긱 포트폴리오를 공유하며 서로 평가와 조언을 주고받아보는 건 어떨까. 이미 몸소 핵심 전략을 실천하며 앞서 가고 있는 ‘선배 긱'들을 만나 인터뷰해보는 건 어떨까. 설렘과 불안이 공존할 수 있는 감정 상태라면 지금의 우리네의 마음을 일컫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선배의 조언같기도 하면서, 지금 바로 조금 더 심각하게 ‘생각'을 해보려는 마음이 들도록 부추김을 한 스푼 떠먹여주는 어른같기도 하면서, 손 한 번 꼭 잡아주면서 혼자는 외롭고 힘드니 같이 한 번 해보지 않겠냐며 따스한 미소를 건네는 친구같기도 하다. 


따스하고 풍미 짙은 진한 라떼 한 잔 마신 듯하다고나 할까. 잠시나마의 라떼로 인해 즐기고 누린 풍미와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것은, 그리고 락토즈(?)를 소화시키는 건 순전히 내 몫이니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일 독을 기쁘게 권하고 싶다. 함께 읽어보면 좋을만 한 the guardian지 기사 일독도 함께 권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