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len Dank, Berlin! #3
여행자의 특권, '아침 산책' (괄호 열고, '여유롭고 귀찮지 않고, 실로 흥미 진진한', 괄호 닫고). 여행지에선 알람의 도움 없이 설렘 덕분인지 시차 적응 덕분(?)인지, 어렵지 않게 이른 아침 하루를 열게된다.
베를린에선 ‘오늘은 어디서 어떤 커피로 하루를 시작할까’ 라는 기대감에 눈을 뜨곤 했다. 잠시 잠깐의 피로감은 베를린 커피가 금세 녹여내주었던 듯싶다. 설렘과 카페인이 만나면 못할 일도 없겠다, 싶었다.
'지극히 베를린스러운' 요소를 모두 갖춘 카페, 디스트릭트. 따스함을 한가득 뿜어내는 붉으스레한 벽돌과 베를린 특유의 인더스트리얼 느낌의 인테리어와 가구의 조화가 완벽에 가까운 만족감을 건네준다, 랄까.
커피와 더불어 가성비와 맛이 최고라 평가되는 브런치 메뉴로 워낙 명성이 자자해 어느 시간 때곤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한다. 10시 이전에 갔음에도 카페 곳곳은 거의 가득 차있었다. 로컬과 여행자의 비율이 매우 적절한...
카페에 들어서기 전 입구 한 켠에 무심하게 놓여져 있는 작은 원목 입간판이 정겹고 따스하다.
역시나 플랫 화이트로, again. 플랫 화이트 맛은 그 카페가 풍기는 분위기와 이미지 그리고 공기맛(?)과 매우 흡사하다. distrikt에선 나무맛이 나는 듯했던 건 정말 기분탓이겠지.실키한 부드러움과 고소함은 여느 카페 못지않게 궁극의 적당함을 선사해주었다.
첫모금에서의 만족감이 마지막 모금에까지 이어졌다.
수란과 아보카도 그리고 선드라이드 토마토의 조합은 옳지 않을 수 없다, 언제나.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빵 위에 얹어진 이 조합은 보암직, 먹음직 그 자체였다. 베리콤포트가 넉넉하게 얹어진 프렌치토스트는 제법 새로운 맛이었다. 너트와 베리의 조화는 단연 보너스였다.
이 곳의 커피와 브런치 메뉴는 하나 같이 자연을 많이 닮았다. 그래서일까, 건강함과 즐거움으로 과식한 기분이었다.
도시가 풍기는 빈티지함이란 게 바로 이런 느낌 아닐런지. 흠모하며 상상하던 공간과 비슷.. 짜릿했다.
베를린스러운 인더스트리얼함과 여유 있는 담백한 공간 구성 그리고 distrikt만의 자연친화적인 느낌.
신기하게도 (어쩌면 의도한 대로) 깊은 숲 속 산장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책을 한 권 들고가 커피는 두어잔 마시면서 반나절 여유롭게 머물고 싶은 곳이다.
바리스타들의 편안한 친절함이 유독 매력적이기도 한 곳. 미소로 화답하느라 입꼬리를 수차례 올렸을 정도...훗
베를린에 다다른 후 오랜만에 따스한 태양을 온 몸으로 받으며 향했던 베를린 장벽. 그러나, 그도 잠시, 믿을 수 없이 갑작스러웠던, 태양 아래 후드득 떨어지던 소나기를 기억한다. 이리 가도, 저리가도 비 피할 길 없던 그 순간 허탈함과 재미가 한 데 어우러져 피식 머금었던 미소를 기억한다.
그야말로 비에 흠뻑 젖은 생쥐격이 돼버린 오후, 몸도 마음도 따스한 커피로 녹이고픈 마음이 간절했더랬다. S-bahn을 타고 호텔로 가버릴까, 하는 마음에 Warschauer Straße역으로 성급히 향하던 중 구글맵에 별표를 해두었던 Michelberger 호텔을 우연히 발견했다. 만세!를 외치고 싶었던 심정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터.
도서관내지는 북카페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인테리어의 로비 카페로 유명한 호텔. 여행자들에게는 호텔로서 인기가 많은 듯했고, 로컬들에게는 도서관 같던 카페가 밤에는 디제잉 파티가 열리는 핫플레이스여서 인기가 많다고 전해 들었다. 호텔의 변신은 언제나 무.죄.!!
잡지 화보를 엮고 엮어 조명갓을 만들고 섬세한 가위질로 디테일을 살린 독특한 조명이 단연 카페의 오브제.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어느 예술 작품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든 편히 가져다 읽을 수 있도록 책도 한가득 비치돼있는 곳. 실제로 눕다시피 기대어 책을 읽고 있던 이들도 적잖았다. 이 곳은 여행자와 로컬이 딱히 구분되지도 않았는데 누구든 편안하게 어우러질 수 있는 호텔 분위기 덕분인가 싶기도 했다.
호텔 카페임에도 베를린 커피씬의 유명한 카페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 번 놀라고, 맛에 두 번 놀랐다.
맛 자체가 기억에 오래 남은 것은 아니지만 그 순간의 느낌을 기억한다. 비에 젖은 여행자의 몸과 마음을 녹여주고 달래줄 만큼의 완벽함이었던 걸까.
소낙비가 맺어준 인연 같았던, 우연을 가장한 운명 같았던 곳. 그래서 더 애정어린 추억이 깃든다.
거친 비가 그칠 줄 몰랐던 어느날 아침. 고르키에서 빌려 준 우산을 쓰고 북쪽으로 하염없이 걷고 걸어 다다른 이 곳. 거대한 숲과 다름 없어 보이는 마우어(Mauer) 파크를 마주보고 있는 보난자 커피 히어로즈. 마우어파크의 피톤치드가 이 곳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다. 푸르름을 한 가득 머금은 조용한, 고마운 곳이다.
지난해 서울 한남동에 진출했기에 이제는 모르는 이들이 없을 듯하다. 한남동 데이트를 자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정말로 베를린에서 보난자와의 첫 조우를 하기 위해 한남동 보난자를 일부러 가지 않는 노력(?)을 기울였었다. 헛된 노력이 아니었음을 여행 후 확신하게 됐다.
베를린 카페 순례 중 가보았던 열 몇 군데 카페 중 가장 한적한 곳에 있다. 보난자 카페 컨셉인 듯한 한적함과 함께 고요해질 수 있었던 곳. 공간 구성의 여백의 미와 단순함의 극치를 가진 곳이다. 군더더기 없음에 경탄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런 사람이고 싶다...'라고.
1st Round.
아침식사 대신 플랫 화이트 + 크로아상, 뺑 드 쇼콜라
커피 못지 않은 맛과 퀄리티로 베를린 여정 내내 감동을 안겨주었던 것은 모든 종류의 '빵'. 베를린 베이커리는 Two thumbs up이다. 독일빵에대한 모든 편견이 눈녹듯이 사라졌다. 비밀이 무얼까. 밀가루일까, 버터일까. 재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베를린 빵은 깊고도 오랜 여운이 남는다.
보난자 커피 히어로즈의 플랫 화이트는 부드러움보다는 묵직함이 느껴졌다. 다른 카페에서와는 약간 다르게 에스프레소 맛과 향도 진했다. 이 곳만의 분명한 개성을 지닌 커피였다랄까. 졸린 아침 또는 나른한 오후에 제격이겠다.
2nd Round.
카푸치노와 쿠키. 보난자의 카푸치노는 라떼와 흡사했다. 포송포송함은 전혀 없지만 극치의 실키함을 가진, 낯선 느낌의 카푸치노. 베를린에서 경험하는 모든 '낯섦'은 '즐거움'과 동의어였다.
고르키에서 체크아웃 하는 날이었어서 그런지 미테지구를 떠나는 아쉬움 한방울도 함께 마셨던 듯싶다. 금세 적응하는 게 인간의 본성이자 간사함이겠지마는 여행자 DNA는 늘 새롭게 깨어있고 싶은 것 같다. 두 생각과 두 감정이 상충할 때 가장 충만한 여행이 되는 것 같기도... 커피의 위로와 격려는 언제나 옳다.
미테 지구에선 아침 산책 중 철커덕 문이 닫혀 있어 아쉬움 가득히 안고 돌아섰던 베를린 대표 3대 로스터리 카페 중 하나인 THE BARN. 샤를로텐부르크 지구로 이사를 오니 머물렀던 부티크 호텔 Pension Funk에서 걸어 남짓 5분 거리에 짠! 하고 나타난 이 곳.
젊고 생동감 넘치고 활기찼던 곳!
미테 지구에서 느꼈던 여러 카페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던 곳이다. THE BARN을 못가보고 베를린을 떠나는가 싶어 아쉬움 한자락 갖고 있었는데 또 한 번의 우연한 발견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아무래도 여행 중엔 정말이지 오감 플러스 육감이 24시간 가동되는가보다. Awesome.
베를리너 다 된 기분. 햇살을 잠시도 놓칠 수 없었다! 야외 테라스석에서 즐기는 플랫 화이트와 카푸치노. 베를린의 서쪽이여, 잘 부탁한다!는 심정으로 한모금 두모금 아껴가며 홀짝 홀짝. 처음으로 에프스레소에서 미세하고도 미세한 '산미'를 느낄 수 있었던 플랫 화이트. 각 로스터리 카페의 개성이 묻어나는 커피의 향연에 '아 좋다, 정말 좋다'를 뱉어냈다.
좋지 아니하겠는가 말이다, 글쎄.
묵직함의 결정체였던 바나나 파운드 케익.
조그마한 참새들이 조심스레 다가와 어찌나 탐내던지. 선심쓰듯 부스러기를 한 켠에 놓아두었더니 또 어찌나 조심스레 가져가 아기 참새들에게 나눠주던지...참새는 사랑스럽고, 햇살은 따스하고, 커피는 그윽하고, 케익은 맛있고!! Couldn't be better. Damn good!
베를린 커피 순례의 대미를 장식한 곳. 철학과 예술의 숨결이 깃든 곳, 카페 자비니. 자비니 플라츠(광장)에서 5분 미만 남짓 거리에 위치한다. 수줍은 듯 숨겨진 듯한 곳이다. 눈을 크게 뜨고 애정을 곁들여 찾으면 보.인.다.! 후훗-
19세기 문학가들과 철학자들이 열띤 논쟁을 펼쳤을 것만 같은 분위기와 인테리어와 공기가 가득했던 곳. 실제로 독서모임과 철학모임이 주기적으로 열리는 곳이라고 한다. 여기서도 맛보는 유럽 카페 문화의 근간.
마치 독일 낭만주의 문학도와 철학도들이 드나들었을 듯한 내 상상 어린 분위기가 물씬이었던. 괴테가 문열고 들어오면 어떡하지? 라며 재미난 상상을 건네주었던 곳.
커피가....너무 사랑스럽지 않은가? 궁극의 크레마, 그리고 궁극의 맛. 블랙 커피에 크림이 녹아내려진 맛은 정말이지 일품이었다.
에프스레소 마끼아토...뒤이어졌던 이름을 온전히 기억할 수 없어 서글퍼진다. 느낌으로 맛으로 비주얼로 오래도록 기억하자. 포송한 거품을 맛보고 나면, 진한 에스프레소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맨 아래층 부드러운 우유가 목넘김을 도우며 맛을 완성해주었다. 허리춤에 냅킨으로 멋부려준 건 또 어떻고... Lovely!
모든 종류의 잡지와 모든 종류의 신문을 구비해놓는 건 오래된 베를린 카페의 정석이지 싶다. 할머님, 할아버님들은 홀로 또는 함께 모두 신문을 읽고 계셨다. 베를리너들의 주말 풍경 중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게 바로 카페에서의 신문읽기. 그게 글쎄 그러니까 뭐가 그리 특별하다고 바라보는 내내 부러웠는지 모르겠다. 그만큼의 여유를 서울에서는 못(안) 내고 있는 것이란 방증이겠지...
여유가 고플 땐 베를린과 카페 자비니를 추억해야겠다. 추억의 향기는 언제나 달콤하다.
베를린의 커피부심을 책임지는 여러 곳 중 단연 최고라 불리우는 카페, 더블아이, since 2001.
공간도 비좁고, 내부엔 오로지 스탠딩 자리뿐. 바리스타들의 무표정한, 담백한 친절함이 되려 매력인 곳. 오로지 커피로, 맛으로 승부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카페 곳곳에 서려있다. 못느낄 수 없는 강도의 강렬함이다.
호텔 Pension Funk에서 가깝지 않은 거리지만, 산넘고 물건너, 의 심정으로 U-Bhan을 타고 부러 찾아갔던 곳이다. 당도하니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미 줄을 서서 커피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어릴적 학교 앞에서 출근하다시피 들렀던 작은 문방구 느낌도 나고, 유럽 소도시의 빈티지샵 분위기도 난다. 투박하게 놓여져 있는 트로피도, 수동 커피 머신도 멋진 인테리어 그 자체다. 더블아이에서 원두를 사오지 않은 걸 꽤 후회했다. 베를린에 다시 발걸음하면 꼭 다시 향하고픈 곳이다.
에스프레소 도피오 크렘...섬띵. 그리고 라떼.
카피 안에서 커피를 기다리면 갓볶은 듯한 원두향에 황홀경을 경험케 되는데, 맛에서도 경험했다.
이들의 자부심도 커피에 섞은 거겠지, 싶을만치 궁극의 고급스러움이 한모금 한모금에서 느껴졌다.
좌석이 없는 탓이겠지만 모두가 일제히 서서 커피를 마시고 신문을 읽고 책을 읽는 곳. 하루를 더블아이에서 연다면 서있는 것 쯤이야, 라고 눈빛으로 속삭이는 듯했던 곳.
무슨 연유에선지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던 노부인. 그래서 나도 카메라 렌즈로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고개를 돌리지 않고 렌즈를 바라봐준 게 화답이었다, 라고 내 멋대로 추억해본다.
동쪽 미테 지구, 고르키 호텔에서의 머무름을 아쉬움 가득 마치고, 서쪽 Charlottenburg 지역으로 호텔을 이사하고선, 산책 중에 발견한 그림 같은 곳. 문학의 집이자 카페인 겨울 정원이다.
아름답고,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곳. 베를린의 또 다른 '서쪽' 매력을 풍겼던 잊을 수 없는 곳! 출간회가 종종 열리고, 독서모임은 정기적으로 열린다고 한다. 카페 아래층엔 출판사도 있고 말이다. 순간 세상 부러운 업무 환경에 감탄 경탄! 문학으로 살아 숨쉬는 듯한 베를리너들에게 시기 질투 폭발!
고상함이 곳곳에 서린 곳이다. 모든 것이 여유롭다. 그리고 우아하다. 정원도, 공간도, 사람들도, 푸르름도, 그리고 고요함도.
샤를로텐부르크의 쿠담 지구를 책임지고 있는 카페라고 한다. 카페라기보단 복합 문화 공간이라 칭해야 될 듯. 카페와 서점과 출판사와 전시공간까지, 다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로 브런치를 즐기는 풍경으로 가득했다. 주문을 받고 커피를 가져다 주는 속도가 조금 느렸지만 따스한 환대와 친절함에 그 느림조차도 즐길 수 있었다.
고소한 풍미가 가득했던 블랙 커피에 부드러운 크림을 살포시 둥글려 즐겼던 커피. 베를린에서의 마지막날이어서 그랬는지 매 순간 열심으로 음미했던 커피로 기억한다.
아침 일찍부터 모두 곱게 차려입고 나와 겨울의 정원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활력 넘치는 베를리너들의 기운을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받으며 그리움을 미리 준비했던 나였을까.
순간을 만끽하면 선명한 추억이 따라온다. 카페 순례만으로도 베를린의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었다.
순간적인 충동에 커피가 아닌 맥주를 마시며 휴식을 즐겼던 곳. 하지만, 카페 순례로 적.극. 추천하고픈 곳! 오래전 약국이었던 곳을 보존하다시피 약간만 개조해 카페로 사용하는 곳이다.
간판도 벽장도 인테리어도 거의 대부분 그대로 지켜진 채 카페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라고 한다.
APOTHEKE는 독일어로 '약국'이란다. 이름에서처럼 ORANIEN Platz 앞에 자리한다. 베를리너들은 애칭으로 그리고 부르기 편하게 ORA라 칭한다.
ORA의 홈페이지를 가보면 'About us'란에 이렇게 소개글이 한 줄 있다.
"WIR SIND RESTAURANT, CAFÉ UND BAR." 우리는 레스토랑이고 카페이자 바, 입니다.
시크하기 그지없네. 그렇다 이 곳은 이 세 가지 정체성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매력 넘치는 곳이다.
오후 4~5시 남짓한 시간. 모두가 흥겹고 즐겁고 신나보이던 곳. 공간이 주는 즐거움이 모두에게 이식되는 곳인 것만 같았다. 높은 천장과 고풍스러운 원목 가구와 인테리어가 은은한 조명빛 아래 아름답게 조화된 모습이 참 예뻤다.
Yes, I am thirsty.
그 좋아하는 커피를 순간 뒤로하고, 갈증을 벗삼아 독일 로컬 맥주를 우아하게 크리스털하게 한 잔! 캬~ Pils도 적당한 청량감과 쌉싸름함이 묘하게 섞여 맛있었다.
내 키만해보였던 저 스툴- 어찌나 탐나던지, 끌어안고 훔쳐오고 싶었다. 약국이었을 오래전에 사람들은 아마도 약을 처방받곤 이 곳에 앉아 차 한잔 마시며 담소를 나누지 않았을까. 떠나고 싶지 않은 공간의 매력은 정말이지 치명적이다. 약국이건 카페건.
자주 꺼내보곤 하는 ORA를 담은 사진. 언젠간 꼭 내 공간 한 켠도 이렇게 꾸며보고싶단 소망을 담아 더 진하게 바라보게 된다.
숨차게 달려온 베를린 카페 순례기(라기보단 수줍은 독백으로 하는 추억) 몇 달 전, 늦가을 즈음, 한 주간 베를린을 여행하며 원없이 커피와 카페를 향한 짝사랑을 하고 온 듯하다. 짝사랑만 하다 끝난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추억하며 되새겨보니 넘치는 사랑을 도로 받게된 기분이다.
카페 한 곳이 베를린의 여러 면모를 보여준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커피만으로 만들 수 있는 문화이자 분위기이자 공기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베를린스러운 것이리라. 베를린 커피씬을 경험한다면 커피와 카페를 향한 애정에 별 하나 달고올 수 있으리니.
도시와 커피를 사랑해마지않는 어느 수줍은 여행자의 '간곡한' 추천이 담긴 러브레터라 생각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