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속 나침반을 찾아서

고요한 메아리 속에서 듣는 나의 리듬

by 웬디

오늘의 감정리듬은,

내면의 소리를 고요하게 듣는 Silent Echo의 리듬.


비가 올 듯 습한 날씨,

가을 바람이 맴도는 게 느껴진다.


약간은 쌀쌀한 듯 아닌 듯한 날씨에

검은색 슬리브리스 니트탑과 나일론 츄리닝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조금은 편안함을 주는 하늘색의 흰 스트라이프 와이셔츠.


머리는 살짝 묶고, 몇 가닥은 흘러내리게 두었다.

입술엔 핫핑크 컬러의 틴트를 바른다.

버릇처럼 거울을 봤다.

살짝 곱슬거리는 머리,

몽실한 느낌 가운데 섞인 선명한 색감들.

안경 속 동그란 눈동자.


부드러우면서도 나만의 색깔이 있는 것 같은

조금 특이한 느낌.


음, 나쁘지 않다.





나만의 루틴을 세우는 일


삶을 사는 방법은, 여행하듯이 사는 게 맞다.


지금도 프리랜서나 작가,

창업가의 삶을 겪는 것은 조금 어색하다.

처음 해보는 거니까.


다만,

거기서 중요한 것을 하나 깨달을 수는 있었다.

스스로 삶의 루틴을 만들어 가는 것.


뿌옇고 어두운 터널을 걸을수록 생각한다.

단지, 오늘 하나의 빛을 찍자고.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실패하고 오후에 일어났다.

그리고 20분 정도 운동을 했다.

안 한 것보다는 낫잖아.


어제 남은 음식을 돌려먹고,

야채를 곁들여 먹으면서 생각한다.

배달음식 안 시킨 스스로에게 칭찬을 한다.

음, 배민 속 아사히 보울에 두근거렸지만

잘 참았어 나 자신.


집 근처 카페에 와 작업을 한다.

묘하게 서늘한 결에 어울리는,

거품이 올라간 카푸치노를 시켰다.




물안개 속에서, 반짝임 찾기


오늘 할 일은

앱 게임 시나리오 기획, 책 쓰기, 틈틈이 동화 그리기.


무엇이 완성될지 나는 알 수 없다.

다만,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알고 있다.


상황이 삶의 물안개에 가려져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수록

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좀 더 정확하게 찾으려고 한다.

더 구체적이고 뾰족하게 씨앗을 꺼내야

나의 길을 잃지 않을 것 같아서.


씨앗을 열심히 찾다 보면,

내 씨앗 위에는 다양한 감정의 껍질들이 있다.


‘스스로에 대한 불신’

‘무기력함’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


그 속을 까다 보면 느껴지는 것은

내 욕망에 솔직해지는 게 꽤나 어렵다는 것이다.


자기 확신이라는 감정은

나에 대한 솔직함에서 시작한다.





나침반을 다시 맞추다


나는 어릴 때부터 경쟁심이 꽤나 강한 사람이었다.

운동선수 출신이었던 아빠의 영향이었을지도 모른다.

뭐든지 승리를 쟁취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럴까?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나와 싸우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질투’ 같은 감정을 안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질투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남이 가질 때 일어나는 감정이다.

아, 그러면 그저 그것을 가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되겠구나.


그래서 많은 면에서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드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노력하는 걸까?


세상이 정하는 ‘완벽함’을 위해 노력하는 스스로는,

결국 스스로를 지치게 만든다.

이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지도 못한다.


그러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그럴때는,

고요하게 내면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다.

그러면 조금은 낯 부끄러운 대답이 나올 수도 있다.


예컨대,

나는 선함을 추구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일을 하고 싶다.

더 올바르게, 이로운 방향으로 살고 싶다.


이 마음가짐을 오늘도 한번 또렷하게 떠올리는 것이

내가 가려는 길로 이끄는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을 가지는 스스로에게,

이러한 기회를 가지게 된 것에 결국 감사함을 느낀다.




시선을 오롯이 나에게 맞추는 것


감성적이라고, 짧은 소회라고 혹자는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게 내 진심이라는 것은 스스로가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이야기하고 싶다.


정말로 원하는 것을 찾으려면,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을 고집해라.


나의 가치와 잠재력, 그리고 삶의 방향은

내가 끌리는 것

그리고 내 깊은 마음속에 있기에.


오늘도

자신의 삶을 밟아나가는 모두를 응원하며,


2025년 시월의 초입,

벌써 어두워지는 하늘 속 일할 준비 시작.

토요일 연재
이전 03화변화의 계절,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