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을 산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 일인지
가끔 오랜 시간 회사를 다닌 선배, 친구, 동생들을 만날 때면
지금 있는 그 자리가 얼마나 힘든지 얘기를 하곤 한다.
늘 반복되는 하루, 지루한 일상, 내 눈에는 정말 쓸데없어 보이는 일들.
“힘들었겠네.”
“고생했다 정말.”
이렇게 공감해 주면서도 마음 한편의 속상함은 때때로 내 심장을 부여잡는다.
“당신이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나도 그런 지루함을 반복할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하루를 마치고 그날을 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몸이 아파서 직장 생활은 꿈도 꿀 수 없던 내게
그들의 매일은 그들의 일상은
때론 너무나도 커다란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물론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문득 그들의 매일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삼 다시 깨닫곤 한다.
이른 아침 피곤한 몸을 일으켜 씻고 준비하고 출근하고
오전 회의에 참석하고
불편한 점심을 먹고
피곤함을 몰아내기 위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오후를 버티고
그런 하루를 보내고도 처리할 일이 남아 어쩔 수 없이 하는 야근까지도.
내가 나를 먹여살리는 일.
걱정한다고 생각하면 세상 모든 것이 걱정이겠지만
다시 보면
그래도 일할 곳이 있고,
힘들다 말하지만 그것을 버텨주는 나 자신이 있고,
적어도 나처럼 부모님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것만으로도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대단하고 대견하다고
힘들다고 하면서도 하고 있는 그 모습
정말 멋진 모습이라고.
모두 다 하는 거라고 말하지만
난 사실
그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다 대단하고 다 멋있어 보인다고
어떤 일이든, 어떤 위치이든, 어떤 마음이든
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참 대단하고 멋있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