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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언 Feb 21. 2022

초승달 눈


어제 아내가 유독 예뻐 보였다.


“예쁘다, 이십 대 중반 같아!” 했더니

“나 사실 이십 대 중반이야” 하며

내가 좋아하는 초승달 눈을 보여주었다.


우리 집엔 초승달이 돌아다닌다.


아내는 말 못 하는 아이에게 말을 걸고

아이가 먹을 음식을 만들고

아이가 던진 음식을 치우며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그 수고가 아이 얼굴에 작고 예쁜 초승달을 새겨 넣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집엔 두 개의 예쁜 달이 돌아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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