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성언 Mar 28. 2022

꿈은 내게 너무 써

나의 가장 젊은 서른일곱, 나의 가장 늙은 서른일곱


젊은 날,

오직 상상의 영역인

바라보는 일은 매우 설레면서도 고통스럽다.


불안과 싸우는 일로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흐르곤 하던 젊은 날.


-


훗날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해서 

불안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여백을 채웠다고 믿는 순간 

다시 거대한 여백이 펼쳐지곤 하는데

그건  막연해서 가혹하다.


새로운 목표,

꿈을 설정하기에 너무 늙어버린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게 아니라,

실패가 두려운 것. 


용기가 없는 것. 


-



현재에 만족하는 법을 터득하는 일은 어쩐지 좀 비겁하게 느껴지고

새로운 미래를 펼쳐보자니 손이 떨리곤 하는 삼십 대 중반. 


'꿈'과 나 사이에 바다가 몇 개, 우주가 몇 개. 


타고르의 말을 빌려 나를 타일러 본다.

별을 놓쳐 슬퍼하다가 별빛마저 잃지는 말자고. 

파도에 휩쓸리다 보면 어딘가에 도착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


오늘은 나의 가장 젊은 날,

나의 가장 늙은 날. 









작가의 이전글 내게도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