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젊은 서른일곱, 나의 가장 늙은 서른일곱
젊은 날,
오직 상상의 영역인
꿈을 바라보는 일은 매우 설레면서도 고통스럽다.
불안과 싸우는 일로 하루가,
일주일이, 한 달이 흐르곤 하던 젊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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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무언가를 이루었다고 해서
불안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여백을 채웠다고 믿는 순간
다시 거대한 여백이 펼쳐지곤 하는데
그건 더 막연해서 가혹하다.
새로운 목표,
꿈을 설정하기에 너무 늙어버린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게 아니라,
실패가 두려운 것.
용기가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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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만족하는 법을 터득하는 일은 어쩐지 좀 비겁하게 느껴지고
새로운 미래를 펼쳐보자니 손이 떨리곤 하는 삼십 대 중반.
'꿈'과 나 사이에 바다가 몇 개, 우주가 몇 개.
타고르의 말을 빌려 나를 타일러 본다.
별을 놓쳐 슬퍼하다가 별빛마저 잃지는 말자고.
파도에 휩쓸리다 보면 어딘가에 도착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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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가장 젊은 날,
나의 가장 늙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