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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언 Feb 21. 2022

얼굴

서른일곱, 친구의 결혼식에서

삶이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는 걸 알아챈 얼굴들.


다시는 옛날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버린 표정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왜 거기서 패스를 했니 안 했니 하며

날이 새도록 헛소리만 지껄이던 내 소중한 축구팀 친구들은

이제 장례식장이나 결혼식장에서야 만난다.


나는 진심으로

녀석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제 다시는 그 한 번의 경기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같이 뛸 수는 없겠지만...

이제 다시는 장난기 가득한 유년의 얼굴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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