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10주년을 맞아
귤밭 사이 아름다운 동백나무 곁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햇살이 목뒷덜미를 따뜻하게 데워주고
새들은 끊임없이 지저귑니다.
저는 입사 10주년을 기념?해
제주에 와있습니다.
내가 나를 기념하는 일은
어쩐지 좀 귀여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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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보다 해로운 권태 속에서
의미의 있고 없음을 매일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살아가고 있는 것인데
죽어가고 있다고 여길 때가 더 많았다는 뜻입니다.
예민했던 것들에 조금씩 무뎌지고
무뎠던 일들에 조금씩 예민해져가는 방식으로
세월이 쌓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