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러와 제3의 어른의 만남] 영화감독을 꿈꾸는 이성빈 감독
스토리스튜디오 혜화랩(Story Studio)은 이야기를 읽고 보고 듣고 만드는 일이 궁금한 12-19세 청소년들을 위한 열린 작업실입니다. [스스러와 제3의 어른의 만남]에서는 스토리스튜디오에 찾아오는 10대 창작자들이 집이나 학교에서 만나기 어려운 다양한 어른을 만나 궁금한 것들을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동료처럼 함께 작업하는 시간에 대해 전합니다.
영화하는 청소년은 어떤 사람일까?
이성빈 감독을 처음 만난 날은 몇 년 전 한 영화제였어요. 이성빈 감독이 청소년 시절 만든 단편 영화로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한 일화와 영화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질문이 계속 생각났어요.
왜 청소년 시기에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
학업으로도 바쁠 텐데 굳이 청소년 시기에 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봉준호 감독도 대학교 때부터 영화를 만들지 않았나? 부모님과 불화는 없었을까?
애들 분위기 흐리지 말라고 학교에서 혼이 나진 않았을까?
영화하는 청소년에 대한 궁금함을 따라 '만만한 인터뷰' 1탄을 시작했습니다.
<만만한 인터뷰 - 그 세계를 알려드림>은 20대 창작들과의 만남이에요. 아직은 이룬 것이 없어 보이지만 계속 고민하고 치열하게 내달리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요.
"성공한 자들의 성공 후에 과장된 성공담은 이미 불을 만큼 불었어(팅팅)"(AKMU - 초록창가)
에두를 것 없이 현실적이고 실전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어쩌면 스스에 오는 친구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엄청난 성공을 이룬 롤모델보다는 5년 후, 10년 후 내가 꿈꾸는 모습의 레퍼런스이지 않을까요? '자, 이게 정답이야'가 아니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노하우, 위로와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아이들이 각자 가진 고민에 착 달라붙을 거라 생각했어요. (*폴인 김미진 대표 인터뷰 참고)
그렇게 각종 청소년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지금은 서울예대 영화과에서 영화를 찍고 있는 대학생 이성빈 감독과의 만만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45명의 스스러들이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초집중했던 그날의 이야기를 공개합니다.
영상으로 만나보기: https://youtu.be/fk4Su2hLG1g
저는 봉준호 감독님 영향으로 영화를 시작했어요. 다들 극장에서 처음 경험하는 영화가 있잖아요. 저는 첫 영화가 <괴물>이었어요. 그전까지는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다가 괴물이 한강에서 달리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멋있어서 이런 세계를 구현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때가 11살이었어요.
학교 내 영상 동아리에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저는 지방에서 활동하다 보니 이걸로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지역 내에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동그라미’라는 곳에서 활동했습니다. 영화라는 게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다 같이 만드는 것이다 보니까 저도 처음 시작할 때 어디서 사람들을 만나야 할지 막막함이 많았는데요. 이런 단체에서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기회를 얻을 수 있어요.
첫 영화를 만든다는 것을 다들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어렵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요. 저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고민을 해봤을 때 일단은 너무 이야기를 키우지 말고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제가 만든 첫 영화는 인물이 나오지 않아요. 연필이 주인공인 이야기인데요. 연필이라는 친구가 자신은 그림을 그리는 도구로 사용되고 싶은데 계속 시험문제만 풀고 공부만 하니까 자유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많이 부족한 작품이지만 제가 이야기 연출, 각본, 촬영을 혼자서 만들었어요.
누구에게도 처음부터 상업영화의 여건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평소에 관심 있는 주제를 창의력을 발휘해서 어떻게 적은 인원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작품을 만들어갈 것인지 고민해보시면 좋겠어요.
저도 과거의 작품을 보면 되게 부끄러울 때가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만들 때 실수와 갈등, 어려움이 존재하지만 찍는 거 자체에 의미를 두고, 하나의 완성본을 만들어간다는 게 쌓이고 쌓여서 또 다음 작품을 만들어갈 수 있는 거 같아요.
저도 중학교 시절에 이러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영화를 찍어볼까, 아니면 공부를 해서 꿈을 이룰 밑바탕을 쌓아볼까 이렇게 고민했어요. 처음에는 서울에 있는 영상 특성화 고등학교로 진학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부모님과 선생님의 강력한 반대로 갑자기 원서 제출 당일 날 지원을 하지 못하게 됐어요. 그때 참 방황했어요.
평범한 일반고 진학보다는 자율형 사립고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게 광주에 있는 자율형 사립고에 진학하였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진 못했고, 공부 열심히 하고 수능 잘 보면 영화과에 갈 수 있겠다는 마음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근데 정말 다행이게도 학교에 영상동아리가 있었어요. 이곳에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만나고 새로운 기회를 얻었어요. 제가 지금 이 길을 걷게 된 것도 사실 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이 크게 작용되었다고 생각해요. 당장 부모님과의 갈등, 자신의 고민으로 인해 영화라는 꿈과 잠깐 멀어질 수도 있지만 제가 이렇게 기회를 얻은 것처럼 기회란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화 이외에도 학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했던 것 같아요. 뮤지컬 엘리자벳을 연출하기도 했고, 영상, 문화와 관련되었다면 가리지 않고 활동했어요. 이런 것들이 쌓여 영화만 아는 영화 바보가 아닌 영화 이외의 매체도 이해를 하고 창작적인 것들을 발전시켜서 영화에 가지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께 신뢰를 드리는 게 중요해요. 당장 내일부터 영화 하겠습니다 하고 자퇴하고 현장 가서 일하면 어느 부모님이 허락하시겠어요?
부모님과 약속을 했어요. 대학교는 좋은 4년제를 가셨으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4년제 영화과에 포커싱을 맞춰 준비했어요. 4년제는 내가 중간에 영화에 대한 꿈을 포기하더라도 갈 곳이 있으니까요. 복수전공이나 전과도 할 수 있으니까. 부모님께서는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영화를 접근하기를 바라셨던 거 같아요.
부모님과의 관계가 항상 좋진 않았어요. 새벽에 몰래 영화를 보러 갔다가 아빠에게 맞고 억울해서 집 나온 적도 있어요. 평탄하게 부모님께 허락을 받은 것은 아니었어요. 내가 어릴 때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데 부모님께서도 아무래도 불안할 수밖에 없잖아요. 부모님이 여러분을 아끼시는 만큼 여러분도 부모님께 보여드릴 것을 가지고 찾아가면 그것이 하나의 소통하는 방식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대학교 합격증을 가져갔어요.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청소년 영화제 대상은 그냥 그래 하셨는데 대학교 합격은 더 기뻐하셨어요. 저도 고등학교 때 왜 영상 특성화 고등학교를 안 보내줬는지 너무 억울하고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저보다 사회경험을 더 많이 해본 부모님이 해주는 조언이었다고 생각해요.
선생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예요. 처음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선생님들께서 좋아하시지 않았어요. 촬영 허가서를 만들어서 학업에 지장 없이 진행할 것이며, 영화제에서 상 받으면 대학교 갈 수 있다며 교장선생님 , 학생주임 선생님을 설득했어요. 학교에서 영화제를 개최하기도 했죠. 이후에 저희를 믿고 투자해주셨고,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해주셨습니다. 결국 관계란 한 순간이 아닌 쌓이고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생각해요. 선생님들께 인정받을 수 있도록 자료를 준비하고, 꾸준하게 이런 것을 할 테니 믿고 지켜봐 달라는 말을 했으면 해요.
저도 고1 때까지만 해도 영화제 아무나 가는 거 아니고 서울까지 가서 어떻게 저런 곳에 참석해서 예고, 미디어고 아이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 망설였어요. 초기작은 내는 족족 다 떨어졌고요.
그럼에도 꾸준히 영화제에 영화를 제출했습니다. 뭔가 이것을 통해 증명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고요. 아무래도 저는 영상 계통의 고등학교가 아니다 보니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하고 배우도 비전문적이다 보니까 완성도가 많이 부족했거든요.
하지만 심사위원들께서는 저의 부족한 촬영이나 배우 연기를 떠나서 아이디어 자체와 이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 즉, 형식이 아니라 내용을 봐주셨어요. 지금 영화 준비하는 분들께서도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인데요. 특히 청소년 영화제일수록 심사할 때 얼마나 때깔 좋게 만들었냐, 좋은 배우를 썼냐 보다도 얼마나 진정성 있게 영화를 만들고, 얼마나 주제에 대해 고민했느냐 따라 판단하신다고 생각해요. 실제로 제가 수상한 작품들도 꾸준하게 이렇게 형식에서 많이 부족해도 좋은 주제를 가진 작품을 뽑아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여러분들께 영화제에 작품을 왜 안 내냐고 여쭤보고 싶어요. 영화제에 영화 내는데 돈 내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한 작품 한 작품 내다보면 떨어진 경험이 어느 정도 좋은 성취로 나타날 거예요.
'내가 아는 감독님들은 다 영화과 아니던데, 꼭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는데요. 그분들 세대에는 영화과가 굉장히 적었습니다. 영화과 자체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가기도 어려웠고 꼭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가라고 말하고 싶어요. 반드시 가라는 것은 아니고 대신 가면 손해 보진 않는다 라는 말이에요. 영화에 대한 꿈이 확고하지 않았더라도 영화과에서 영화를 접하며 흥미와 꿈을 갖게 된 친구들도 많아요. 시작은 감독을 해야지 하고 들어오지만 영화과에서 다양한 진로를 알게 되어 배급사를 가거나 영화사에서 실무를 하는 선배들도 있고요. 영화과에 있다 보면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어 아쉬울 점이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영화과에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3가지가 있어요. 먼저 영화하는 배우들을 만날 수 있어요. 외부에서 하면 페이를 줘야 하고 누군지도 잘 모르고 나와 안 맞는 경우도 있는데 해야 할 때가 있어요. 아는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영화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두 번째는 장비를 사용하기가 편해요. 촬영 장비나 음향 장비를 빌리는 게 다 돈이에요. 근데 학교는 최소한의 준비는 다 되어 있어요. 등록금이 장비 렌탈료라고 생각하면 안 아까울 정도예요.
마지막으로는 함께 고민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어요. 다른 학과에서 영화를 하려고 하면 사람들을 찾아다녀야 해요. 근데 영화과에는 영화만 생각하는 친구들이 바로 옆에 있어요. 멀리 가지 않아도 옆에 있는 친구들을 잡아서 같이 고민해볼 수 있어요. 이런 점이 영화과에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것도 아니라고 말을 할게요. 영화과가 아닌 훌륭한 감독님들이 많이 계세요. 결국 영화를 찍고 안 찍고는 영화에 대한 창작에 고민을 얼마나 했느냐가 더 중요해요. 다른 과에 있어도 영화와 연계해 한 고민들이 결국 영화를 만드는데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해요.
영화과가 불안하면 다른 과를 지원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거기서 배운 것을 가지고 좀 더 전문화된 영화를 만들 수 있거든요. 봉준호 감독 같은 경우도 사회학과를 다니며 깊은 고민을 한 것이 영화에 투영되었다고 생각해요.
영화만 하는 학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한정되어 있어요. 저는 처음에 4년제 일반대학에 가서 좋았던 것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영화만 하고 있으면 보편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거든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의 인식을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만 본 사람보다 다양한 활동을 한 사람이 가장 영화를 잘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인의 삶을 모르는데 영화에 담기는 어렵거든요. 간접 경험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타인의 삶을 간접 경험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철학을 복수 전공했는데요. 철학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많은 것을 배웠어요.
아니에요. 영화라는 직업이 힘든 점도 있고 꿈이 바뀌기도 하잖아요. CF나 뮤직비디오, 방송 쪽으로 확장해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유튜브를 하는 분들도 있어요. 친구 중에도 일반 회사에서 유튜브를 활용해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요. 영화과를 나와 영화를 안 할 가능성이 오히려 7-80%인 거 같아요. 의외의 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영상과 관련한 일을 해요.
입시에서 고등학교 때 영화를 뭘 찍었는지 궁금해하진 않아요. 오히려 너는 일반고인데 이 정도면 열심히 했네. 아니면 너는 예술고인데 이 정도밖에 안 했어 라고 생각해요. 내가 처한 여건에서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가 중요한 것 같아요. 내가 고등학생부터 영화를 찍었냐 안 찍었냐 보다 자기 자리에서 얼마나 영화에 대한 고민을 했느냐가 중요해요.
너무 어렸을 때부터 갈 필요는 없지만 충분히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입시는 정보가 중요한데 입시학원이 정보에 있어서는 체계적으로 정리해주잖아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고3 때는 주말마다 갔어요. 하지만 그게 학업을 과도하게 해치거나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는 경우에는 꼭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긴 어려워요. 하기 나름인 거 같아요.
감독님들 보면 되게 성공한 분들이 많아요. 100명 가까운 스태프들과 하나의 콘텐츠를 이끌어 간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잖아요. 일반 사원에게는 올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영화이니까 가능한 거고 굉장히 자부심을 느껴요.
하지만 영화감독 자체가 너무 힘들기도 해요. 영화감독은 프리랜서 같아요. 안정적인 월급이 없어요. 이전에 돈을 많이 벌던 분들이 코로나가 터져서 영화 촬영을 제대로 못 하다 보니 그냥 집에서 쉬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3-40대분들 중에 결혼을 못하신 분들도 많고요. 언제 영화감독으로 입봉할 수 있을지도 막막하고요. 시간이 지난다고 다 입봉할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불안할 수밖에 없죠.
10년 전만 해도 3-40만 원 받고 연출부에서 열정 페이로 일했다고 해요. 감독이 될 수 있다는 꿈과 희망으로 굴러가기도 했는데 다행히 요즘은 정당한 임금과 4대 보험이 되게 되었죠. 저도 막내임에도 안정적으로 주 40시간 근무를 하고 있어요. 그래서 희망은 있다고 생각해요.
20대를 지나다 보니 취업에 대한 고민이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이 생겨요. 영화 입봉은 너무 먼 미래의 일이다 보니 지금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이 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괴물'을 봤을 때 얼마 전 개봉한 '테넷'을 봤을 때 한 번도 삶에서 보지 못했던 순간, 전율이 오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런 경험을 계속하고 싶어서 영화를 하게 돼요. 이런 경험을 관객들과 영화관에서 소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천만 영화감독을 하고 싶어요. 천만 영화는 거의 전 국민이 다 봤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내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만들자는 게 목표예요. 영화감독을 꿈꾸는 사람들이 각자 이유가 달라요. 오늘 참여한 분들 중에 진지하게 영화를 꿈꾸는 분들은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꿈꾸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영화보다 재밌는 걸 사실 찾을 수가 없었어요. 아마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지 않을까요? (웃음)
청소년 시기 학업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고 영화를 찍어낸 도전, 다른 과를 갈 수도 있었을 텐데 영화학과에 진학한 도전, 마지막으로 언제가 될지 모르는 입봉을 바라보며 영화감독을 계속 꿈꾸는 도전. 이렇게 3번의 도전을 한 이유는 영화가 가장 재밌기 때문이라는 솔직한 대답을 해준 이성빈 감독과의 만남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현실적이면서도 너무 치우치지 않은 현명한 대답을 해준 이성빈 감독과 온라인임에도 긴 시간 열띠게 참여해준 친구들. 그 와중에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맞아 함께 영화를 만들자며 새삼 처음 봤는데 서로 맞팔하는 흥미로운 만남도 있었네요. 현장에 직접 찾아와 직관을 하며 공책 한바닥 필기를 한 열정파 친구도 기억이 납니다.
이성빈 감독의 이야기가 유일한 정답은 아니에요.
스스에 찾아오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깊이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참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었기를 기대하며 만만한 인터뷰는 계속 이어집니다. <만만한 인터뷰 - 그 세계를 알려드림>에 초대하고 싶은 20대 창작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storystudio@see-art.org)
스토리스튜디오에서는 스스를 찾는 10대 친구들, 일명 '스스러'들이 어떤 어른들과 만남과 대화를 가지면 재밌을지 매일 고민하며 실험하고 있어요. 온,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스스가 만들어갈 다양한 경험을 기대해주세요!
글: C Program Play Fund 제충만 매니저
편집: C Program Play Fund 김정민 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