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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익수 Dec 31. 2022

자유롭기도 불안하기도

이가희

저자는 우리나라 최초로 책을 읽고 요약해 주는 북투버로 유명한 ‘책읽찌라’ 유투버 이다. 이 책은 첫 입사한 대기업을 3년반만에 그만두고 창업한 이후로 치열하게 10년간 프리랜서 사업가로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를 무척이나 솔직하게 쓴 에세이이다.

미래 언젠가 창업에 도전해 보려는, 아니면 이미 창업해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혹은 직원에게 매달 지급해야 하는 인건비를 채우려고 일주일에 7일을 열심히 일하는 젊은 기업가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사업의 종류와 분야가 어떠하던지 간에 혼자의 힘으로 창업해서 공모사업에 도전하고 일감을 따오고, 일이 늘다보니 혼자힘으로 안되어 한명씩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을 격는 모든 창업가에게 ‘나 혼자만 그렇게 애쓰고 힘든 것이 아니구나!’라고 위로받고 자극받아 힘을 얻는 내용으로 이 책은 채워져 있다.​


내가 활동한지 11년차 독서모임인 리더스포럼에서 처음 만난 작가는 당시에 '책 읽고 500자 이내 요약하기’로 이해한 원센텐스 앱 서비스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이 저자 말대로 결국 망했다는 것은 늦게 알았지만 나는 이 앱이 자극이 되어 내 블로그의 독서 리뷰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 그 당시 내 생각에 그 앱은 사업이 안될 거라고 보았지만 도전하는 창업 자체가 가치있고 사업은 실패하더라도 노력한 만큼은 분명히 얻을거라고 보았으니까 굳이 안될거라는 말을 안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빨빨거리며 싸돌아다니는 것 하며, 달리기 운동으로 마라톤을 선택한 것 하며, 내 생각과 주장을 먼저 들이대느라 공감능력이 무척이나 떨어지는 것 하며, 어떤 선택에서든 원만하면 머뭇거리며 시간끄는 대신에 차선일지라도 쓱쓱 해나가는 것 하며, 해결할 문제가 있으면 더 열심히 해대는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 하며, 노는 것도 일처럼 하며, 내가 찌라 작가와 과(科)가 참 많이 비슷한 것을 발견하면서 젊은 날의 내가 그렇게 살아왔구나,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구나를 새삼 발견하는 맛이 있다.

이 책의 많지 않은 YES24 리뷰 중에는 특별하게 ‘남편의 리뷰’가 있다. 이 리뷰를 통해서 작가를 더 이해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부부들 처럼 함께 살면서 아웅다웅 주장하고 타투고 받아들이는 모습도 함께 보여 더욱 와 닿는다.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가는 부부는 저자의 표현처럼 전략적인 M&A가 지속가능하게 잘 자리잡은 모습이 아닐까!

이 책은 올해 12월 중순, 이 달에 나온 “찌라의 책”이다. 사실은 공식 출생등록일이 되기도 전에 저자가 포함된 모임에서 송년 선물로 받은 따끈따끈한 책이다. 표지의 느낌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심지어는 저자의 분위기도 그러하여 부담없이 손에 들고 읽은 책인데 참 재미가 있고 MZ 세대의 삶을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책 중간에 못 알아듣는 몇 단어들은 저자와 나와의 세대차이라고 오히려 즐겁게 받아 들인다. 저자를 마지막으로 6년전쯤인가 본 이후로 그 동안 잊고 있었는데 올해 어느날 30대 후반의 성숙함과 겸손함으로 다시 멋지게 돌아온 작가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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