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2020.06
개인적으로 시를 거의 접하지 못하고 사는 편인데 올해 3월 중순 어느날 천안집 근처 서점을 들렸다가 시도 조금은 읽어 보아야 겠다는 마음이 동했습니다.
젊은 시인의 참신한 감성이 돋보이는 시 보다는 세월 묵은 시인의 농도 깊은 시를 기대하면서 같은 날 같은 시인의 시집 두권을 샀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1945년생으로 지금 70대 중반이고 사범대를 졸업한 후 43년을 초등학교 교단에서 성실히 살아 왔으니 나름 인생이란 무어라고 말할 수 있는 연배의 분이겠지요.
[ 첫번째 책 ]
"오래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을 대표하는 시가 책 제목인 시집입니다. 흔히 이쁜 여자는 잠깐 시선에도 금방 알아채지요. 그런데 "오래 보아야 예쁘다." 소릴 듣게 되는.여자는 아마 화를 낼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시간과 경험을 공유한 사이어야 이 표현에서 속 깊은 사랑을 느낄 겁니다. 그런데 이 책 손에 잡은지 하룻만에 읽어 버렸습니다. 오래간만에 시를 읽으니 그다지 감흥이 오질 안아 빠르게 읽어 치운다는 표현이 맞는데 그러다가 잠들었습니다.
참 생각이 복잡한 전날이 지난 다음날 아침 깨자마자 조금 남은 부분을 마져 읽으려고 머릿맡의 시집을 붙들었는데 문득 한 시에서 멈추었습니다. 나에게 새롭게 주어진 '오늘'이 가장 커다란 선물이라니! 시에서 위로를 받는 게 정말이구나!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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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내가 받은
가장 커다란 선물은
오늘 입니다.
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선물은
당신 입니다.
당신 나지막한 목소리와
웃는 얼굴, 콧노래 한 구절이면
한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 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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