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자, 법과 정치의 필연성에 대하여

임건순 @2020.05

by 전익수

이 책은 2019년 2월초에 접하여 2020년 3월초에 읽은 건데 500자 요약정리가 참 안되던 책입니다. 한비자=법가 정도의 대학입시용 얕은 지식으로 살아 온 나에게 한비자 법가사상의 핵심을 이 책에서 접한 것은 많이 좋았다기 보다는 새로운 배움이었습니다. 한비자의 사상을 짧은 글로 요약하는 것이 미안한 마음에 글 정리도 미루어 졌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계속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고 있던 숙제라 마음먹고 아침 일찍 적습니다.


대략 기원전 280년경에 중국 한나라에서 태어난 한비자 법가사상의 시대적 배경은 일곱 강대국이 난립하는 중국 전국시대 입니다. 끊임없는 전쟁, 왕과 신하가 서로를 죽이는 권력투쟁을 가까이 지켜보면서 왕권을 견고히 유지하고 그래서 나라를 강하게 번영시키려는 목적에서 한비자는 잘 만들어진 ‘법’으로 다스려지는 나라를 답으로 보았습니다. 흔히 한비자의 사상은 “인간의 심성은 본래 악하다.”는 성악설에 근거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악하다.’라는 도덕적 표현보다는 ‘이기적이다.’이라는 진화생물학적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한비자는 모두가 자기의 이익을 우선하여 판단하고 행동하는 인간사회가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동등한 법으로 통치되는 국가와 이를 위한 정치를 주장했습니다.

한비자 사상은 강한 법치에 필요한 절대적인 왕권을 강조했습니다. 당연히 신하의 입장에서는 도입하기 싫은 사상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신하집단이 그러했고 유교를 통하여 ‘사람은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는 도덕적 규범을 가르쳤습니다. 학교에서는 그렇게 배웠지만 사회는 반드시 배운 데로 돌아가지 안습니다. 도적적으로 돌아가지 않은 사회가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그러한 정의롭지 못한 사회가 자연스러운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실체입니다.


한 가족을 이끄는 가장의 덕목과 회사를 경영하는 사장의 방침과 나라를 통치하는 대통령의 정책기준은 서로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배운 우리는 하나의 도덕적 잣대로 개인부터 나라까지 잘 운영할 수 있다고 배운 탓에 개인간을 포함한 작은 사회단위가 스스로 풀어야 하는 갈등을 해결하려 노력하기 보다는 최종에는 대통령(청와대)가 책임지고 풀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철학과 지혜를 담은 사상은 잘 안보이고 자신의 주장만이 난무하는 우리.사회를 보면서 나 자신부터 책을 통한 지혜를 배워나가고 살아야겠다는.마음입니다. 그게 행복한 삶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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