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정리하기

by 뭉크

몇개월 전부터 어디든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자 생각만 하다가 이제서야 첫시작한다.


나에게서 생각 정리하기의 의미는 나름의 경험과 고찰을 통해 깨닫거나 다시 확인한 삶의 깨달음들을 기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다양한 형태 — 우화, 격언 또는 고사 등 — 로 전해지는 삶의 깨달음들을 내가 새로 발견한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삶의 깨달음, 즉 지혜는 추상적인 패턴인지라 나의 경우 고전이나 성경 같은 제한된 텍스트만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고, 상당수는 삶의 경험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이해를 넓힐수 있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나의 경험 및 이해로 부연을 붙인다면 미래의 나 자신이나 내 자녀들에게 이런 깨달음들을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대부분의 삶의 지혜는 누군가의 관찰 및 고찰을 통해 발견된 패턴이다. 이러한 패턴들 중 오랜 시간을 통해 보편성의 시험을 견뎌낸 몇몇이 지금껏 다양한 형태로 우리에게 전해져 온다. 아직 발견되지 못하거나 발견되었음에도 발견자의 삶 속에서만 이용되다 유실된 패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면 이와 같은 패턴들은 다음 세대가 올바른 판단을 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는 유대인의 탈무드 전통이 이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몇 안되는 효과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20대 초반에는 이런 삶의 지혜들을 일종의 툴킷으로 생각했었다. 즉 나의 머리속에 다양한 패턴들을 기억했다가 실제적인 상황에서 유사한 패턴을 찾아 이를 이용하여 결정을 내리는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는 툴킷 말이다. 하지만 실제적인 적용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각각의 상황은 다수의 상반된 패턴들과 유사한 것 같았고, 그 결과 또한 다양한 패턴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나의 시도는 아무래도 ‘역사는 반복된다' 같은 격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지금의 나는 이러한 패턴을 다른 시각에서 보고 있다. 패턴은 그 안에서 등장하는 요소들의 특성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례 학습 도구라고 말이다. 예를 들면 ‘달이 차면 기운다'라는 말이 있다. 이를 일종의 패턴이라고 생각해서 적용해보려고 하면 쉽지 않다. 회사를 예로 들자면 삼성이나 애플 또는 구글이 언제 찰지는 도저히 알수 없다. 하지만 왜 달에 비유될수 있는 인간이나 조직이 왜 차면 기우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이에 대한 다양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간 사회의 각 요소들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늘림으로써 전체에 대한 이해를 조금씩 키울수 있다. 마치 훌륭한 요리사는 레서피들을 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재료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관점은 새로운 역사를 받아들이는데 유리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새로운 역사를 기대하고 만들어가는 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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