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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방아저씨 Feb 19. 2023

중동 사막에서 한때 세계 밀수출 1위 국가는?

-  사우디 근대 역사와 현재 (1/3)

작년부터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큰 영향 중 하나가 밀수출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수출의 30%를 점유하고 있어서,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글로벌 밀수입가격을 급등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중동지역 수출을 담당해오다 보니, 현지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작년부터 튀르키예와 이집트의 현지화 가치하락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현지 환율가치가 하락하면, 손익을 유지하기 위해 제품가격을 인상해야 하는데, 이경우 수요가 감소하게 되어 Biz에 타격이 크게 됩니다.     


최근 1년 튀르키예 리라 환절하 Trend 
최근 1년 이집트 파운드 환절하 Trend

그나마 튀르키예는 올해 5월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환율방어를 하면서 당분간 안정적인 환율을 보여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의 지진으로 대선이 무기한 연기 될 것으로 예상되고, 조만간 다시 환율폭락이 예견되고 있어 걱정이 많습니다. 


두 나라의 공통점이 주요 밀수입국가라는 점입니다.  특히 이집트는 최근 2~30년간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1억 명을 넘었으며, 외환보유고 감소로 지난달에만 현지화 환율가치가 25% 이상 하락 했었습니다. 

하기 표를 보면 글로벌 밀수입 국가 중, 1위가 이집트, 3 위가 튀르키예다 보니,  밀수입가격 폭등이 현지 경제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글로벌 10대 밀수입국가 (1위 이집트, 3위 튀르키예) 


서두가 너무 길었는데, 사실 오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이 두 국가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중동에서는 일부 밀 생산도 하지만,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신기한 점은 중동 국가 중에도 20년 이상 세계 밀수출 1위 국가가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무슨 사막에서 밀 생산이냐고 반문하실 분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오늘은 이 국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작년 말 한국을 방문한 Mr.Everything이란 별명을 가진 무함마드 빈 살만(줄여서 MBS)이 왕세자로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앞으로 몇 번에 나눠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이번글은 애피타이저 정도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원유수출 세계 1위 국가이면서, 아울러 1980년대 밀수출 세계 1위 국가였습니다.  물론 수지타산 문제로 2016년부터 밀 생산을 중단하게 됩니다. 

1897,1991,2000,2012년 사우디 As-Sirhan Basin 와디 지역의 농경지 위성사진 


사우디 사막 지대 밀농장 1


사우디 사막지대 밀농장 경작


사막에서 밀 농사가 가능했던 것은 관개농법 덕분이었습니다.  사막아래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막을 곡창지대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이경우 지하수 고갈우려와 경제성 문제가 있었습니다. 


1980년대 사우디 정부는 농민들로부터 톤당 4~500달러에 밀을 매입하여, 200불 미만으로 수출을 했습니다.  당시 국제시장 유통가격이 200불 미만이라 이를 맞춰야 했습니다.  수출을 하면 할수록 톤당 300불 적자를 내는 구조였고,  이를 20여 년간 지속을 했었습니다. 

당시 원유가격이 충분히 높았고, 사우디 왕실의 밀생산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로 가능했었습니다.

아울러 당시 사우디 왕이 사막에 있는 녹색의 농장을 그렇게 좋아해서, 적자를 보면서도 중단할 수가 없었다는 말도 있습니다. 사우디 왕권을 실감하는 대목입니다.   


1995년부터 사우디 정부는 정책을 바꾸게 되는데, 서서히 자국 내 생산대신 해외 밀 경작지에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중 한 곳이 우크라이나입니다.  그러다 2016년도에 공식적으로 밀 생산 포기를 선언하게 됩니다.   

사우디 밀 생산 및 수입 Trend (1960-2016)


이때의 농업에 대한 기대감과 회한으로 인해,  사우디가 추진 중인 "Vision 2030" 프로젝트에는 농업분야의 발전을 통해 식량 안보 달성과 농산물 수출국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vision2030" 네옴 프로젝트 중 Food 전략


이 외에도,  사우디는 금주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Johnnie Walker Black label 최대 소비국이라는 타이틀도 비공식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왕족 및 일부 특권층에 한정된 소비니 절대 사우디 입국 시 술을 가지고 가시면 안 됩니다.


마무리하면서.... 


이번 글에서는 사우디 역사, 종교, 왕족, 인근국과의 관계 및 "Vision2030" 등에 대한 포스팅 이전에,  흥미 도출 목적으로 밀수출 관련된 글을 올렸습니다. 사우디가 그동안 답답했던 보수적 체제에서, MBS 왕세자로 인해 여러 방면에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4~5번 정도 글을 올릴 예정인데, 급변하는 중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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