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의 기술

by 서해

오늘도 이 미천한 미생은 한 수 배웁니다.


임원들은 어디서 따로 훈련이라도 받는 걸까?

어느 자리, 어떤 회의에서도

1분이면 1분, 3분이면 3분,

즉석 프리스피치가 술술 나온다.


놀라운 건,

말의 앞뒤가 꼭 맞는 것도 아니라는 것.

듣다 보면 논리의 시작과 끝이 엇갈리기도 한다.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다.

길고~ 장황하고~ 막히지 않고~, 무엇보다

당당하게!!


듣는 사람은 점점 지쳐간다.

결국 고개를 끄덕이고,

뭔가라도 받아 적는 척을 한다.


와!! 이것도 기술이다.


말의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것,

바로 기세!!


오늘도 회의가 끝나고 남은 건

“그래서 무슨 말씀이시지?”라는 물음보다

“아, 역시 임원은 임원이구나…”라는

묘한 설득감.


문제는

회의록에 뭐라고 적어야 라는가,

그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