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은 그곳에 묻혀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거짓말이라고, 허튼소리라고. 하지만 어느새부터인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아주 가능성이 없는 얘기는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보물이 있다면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기에, 채비하고 그것이 있는 곳을 향해 길을 떠났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마치 방해라도 하듯, 갖가지 험난한 일들이 일어났다. 몇 번이나 되돌아갈까? 수십 번 생각도 했다. 그때마다 나는 실낱같은 희망을 부여잡고 길을 계속 갔다. 그리고 마침내, 보물이 묻혀있는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땅을 파 내려갔고, 거대한 상자를 캐냈다. 그리고 그것을 열었다. 과연 무슨 보물이 있을까?
아니,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실망하진 않았다. 이미 알고 있었으니까. 보물은 내가 그동안 한 경험이라는 것을. 부귀영화 같은 건 어찌 되든 상관없어진 나 자신에 놀라며, 나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에 발을 내디뎠다.